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의 어이없음을 어따 말할데도 없고
비슷한 처지의 덬들 있는지 궁금도 하고
그냥 며칠간의 충격을 일기삼아 정리함
2. 내가 연애하며 본 모습 안에서는
약자를 위하고 바른 여성관을 가지고 있고 가정적이야....
재화나 소비에 대한 가치관도 필요아닌 소유를 그닥 추구하지 않는 성향이 나랑 맞았으니까
연애를 넘어 결혼까지 했고 첫 애기 8개월임. ㅎ
3. 의중을 모르겠었던 부분
-1 선거철이나 정치 이슈 있을 때 내 생각을 아무리 말해도
자기 생각을 말해주지 않았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어 정도로 일축해서 아 보수지지하나? 그럴때나 생각했지
-2 국가적인 재난이나 애도할 일이 생길 때
난 약자를 돌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내 가치관을 말해도
내 말도 당연히 맞는 말이긴 한데 누군가는 사건들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길 수도 있다는 말을 함
다같이 애도하는데 누가 이용하는지 아닌지 쳐다보는게 더 이용하려는 거 아니냐고 내가 얘기했는데 흠... 어쩌다보니 대화 주제 바뀌었어
4. 계엄 당일 밤 해제 되고
-1 난 육퇴하고 상대방 퇴근하고 저녁 해먹고 침대 누워서
계엄 말도 안된다 지금 세상에 이게 되냐고 대통령 진짜 멍청하다는 얘기 했는데
갑자기 약간 정색하면서 그 사람이 설법나오고 검찰총장 했는데 멍청하겠냐고 하는거야
-2 그럼 이 기사들 이면에 뭔가 깊은 의중이 있다는거야? 했더니
선관위 봤냐고 부정선거 의혹 아냐고 함.
그걸 믿냐고 했더니 부정선거는 있는 일이라고 하는거야 ㅋ
본인이 부정선거 관련 법정 생중계되는거 다 찾아봤다고 사실이래.
-3 내가 부정선거를 왜 하냐고 함...
그 사람들 다 권력 가진 사람들인데 의원 한번 걸러도 동네에서 먹고 사는데...
당차원으로 위법하는건 더 말도 안된다고 했더니
간첩이 세계 정치경제 상황을 다 주도한다고.....
미국 바이든 집권도 부정선거 의혹 있다고....
내가 아는 세상이 다가 아니라고....
-4 아니.... 다시 말하지만 그 인간들 다 삐까번쩍하게 사는데
북한 가서 김정일 숭배할 일 있냐 요즘 세상에 간첩이 왜 있냐 했더니
중국 간첩이라고.... 프리메이슨이라 안해서 다행이라고 하니까
그렇게 가볍게 얘기하지 말라고 함?
-5 그럼 윤석열은 당선 왜 됐냐니까
말도 안되는 0.7 표차로 됐는데
이재명이라는 독한 인간이 그거 재개표 왜 안했겠냐
원래 더 큰 표차로 이기는건데 부정선거 밝혀질까봐 이의 신청 안한거다
5. 이쯤부터 차라리 니가 간첩인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데^^
내 생각에 여태껏 정치 얘기 안하다가 이제 한건
윤석열이 선관위를 털었다는 것에 뽕이 차서 커밍아웃 한 것 같기도....
근데 내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눈물이 나왔어
그랬더니 달래줌....
물론 안달래졌고 그 때가 새벽이었기에 자자고 하고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이런 세계관을 가진 이와 아이에게 세상을 가르쳐야 한다고?
6. 내란 수괴들 썰 풀릴 때
-1 이것들을 봐도 진심인 계엄이 아니었냐 선관위 증거확보를 위한거냐 들이밀었더니 아직 알 수 없다 함
내가 아는 정치인 이름 대면서 이사람 간첩이야? 백번 물어봤더니
누구는 NL계열이고 누구는 NL친구고 줄줄 나와
-2 그럼 윤석열은 그동안 문재인 열심히 안털어서 간첩이었는데
이제 선관위 털었으니 간첩 아니네? 이랬더니 그렇대
-3 그럼 그 극우사람들이 항상 같이 하는 주장이 518 간첩설인데
넌 그렇다고 생각하니? 했더니
시아버님은 그렇게 생각하신다 함. 정말 충격
근데 자기는 역사적인 일들은 잘 모르겠고
2020년 그 무렵 아버님이랑 부정선거 파는 영상을 봤고
많은 증거....에 납득이 됐다. 그 이후로 그 간첩 안경으로 세상을 보는 중인듯
-4 세월호 이태원 등 국가적인 애도할 일들도 간첩 소행으로 보냐고 물으니
누가 했는지까지 의심하고 싶지 않지만
간첩들이 그들을 대변하면서 자신들의 입지와 이익을 챙긴다고 생각
7. 여기까지 듣고 또 눈물이 남.ㅎㅎㅎ
왜 또 우냐고 해서 생각 정리해서 말하겠다 하고....
심란하긴 했는데 침착해져보니 나에게 중요한 건 아기의 세계관이겠더라고.
그래서 공교육의 역사관이랑 국가적인 사건을 이해하는 시각 이 두가지를 말하자 생각 하고.
8. 머릿속 정리하고 정신교육 시작
-1 내가 너에게 먼저 확인하고 싶은건 만약 부정선거가 없다면
임기 중간 레임덕을 맞더라도 계엄을 선포하면 안되지?
물었더니 있는 부정선거가 왜 없냐그러네 ㅋㅋㅋㅋㅋ 허탈
아니 다시.... 만약 없는 일이라 치면
그런 선택을 하는 지도자는 탄핵이 맞지? 했더니 맞다 함.
그럼 그 배경 지식만 너랑 나랑 다른거지 일반 상식선에선 같은 생각을 하는거지? 물었더니 맞대.
웃기지만 안심했어 (죠? 감이래도 할말 없다고 생각해^^)
-2 그럼 아이에게 우리 둘 중에 너만 알고있는 것들을 알릴 생각이냐.
난 막을 생각이다. 라고 말했더니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그냥 더 좋은 세상이 되면 그런 세상을 소개하고 싶다 함.
그래서 내가 우리 애기가 학교에서 아빠가 부정선거라는데요? 이런 말 하는거 못참는다.
난 아기의 역사관은 공교육에 맞게 가르칠거다라고 했더니
알겠다 다만 본인이 탐구하는 만큼 알게될 거라는.... 미묘한 말을 함
그럼 니가 제시하지 말라고 하고 알겠다고 수긍
-3 국가적인 사건에 대해
애도하는건 누구나 할 수 있지? 했더니 그렇다 함
슬픈 사람을 지원해야 하지? 했더니 그렇다 함
슬픈 사람을 지원하자는 말도 누구나 할 수 있지? 했더니 망설임
슬픈 사람을 지원하자는 말에 다른 의도를 담을 수 있나? 돕자는건데? 했더니 망설임.
아기가 슬픈 사람을 돕자는 사람의 말을 오해하는 너를 보면
다 같이 슬퍼하는데 왜 안슬퍼하고 슬퍼하는 사람을 뭐라 하지?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라고 했더니
무슨 말 하는지 알겠다고 함.
애도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사회를 보여주자고 하고 마무리
9. 사실 아직도 어이가 없지만
어떠한 주제에 대해 확증편향을 가진 이를 이렇게 가까이서
만나게 되어 놀랍고 뺨맞은 것 같고 그래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 멀쩡한 사람이 어디가 고장났길래....
일단 아버님이 PK분이시고 그게 큰 영향인 것 같고
8번 항목 협의들을 한건
내가 이 뇌속을 한번에 바꿔놓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아이 양육에 필수적으로 합의할 부분을 튜닝하듯이.... 맞춰놓은 것인데
지금의 수긍이 수긍이 아닐 수 있고
또 정치적인 얘기가 나와서 그의 생각을 듣게 된다면 또 속이 뒤집어질 것 같긴 해
10. 어떻게 몰랐지? 어떻게 아무말 안했지? 싶은데
내 삶을 좋은 의미로 많이 바꿔줬고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사람이고...
아니 근데 고등교육 받은 사람이 이런다고? 싶기도 하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이대로 두어도 되나? 싶기도 하고
응 맞아 결혼은 미친 짓이다.
윤석열 탄핵 및 극우 유튜버 타도......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