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았는데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지 않을까 지레짐작해서 겁먹고 제대로 도전해보지 않았어
노력한만큼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까봐 그랬던 것 같아
세상의 웬만한 일들이 나쁜 면이 있으면 좋은 면도 있고 잃게 되는 것이 있으면 얻게 되는 것도 있을텐데
나는 지나치게 전자에만 집중해서 정작 본질에서 멀어졌던 거지
결국 그렇게 인생을 땜빵하는 식으로 원하지 않는 일들을 그때그때 울며 겨자먹기로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문제는 단순히 시간만 흘러가는 게 아니라
나중에는 내가 내 삶의 어느 한 구석도 마음에 들지 않고 마치 남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어느날 누워있는데 문득 내가 마음으로는 이미 죽어있구나 싶어서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해가 곧 바뀔테고 나는 한 살 더 먹어서 그게 또 하나의 두려움이 될 수 있겠지만,
날 잘 돌봐줄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 이제는 스스로의 마음의 소리에 좀 더 집중해서 겁먹지 말고 잘 살아보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