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이 제대로 안돼
조금만 머리 아프면 하기싫고 도망가고싶고
다른 사람들도 다 똑같을텐데 다들 참고 하잖아
근데 난 그게 잘 안돼
자꾸만 도망가
근무시간엔 자리를 못벗어나고 머리만 싸잡고 울거나(재택)
같은 업무에 같은 고민만 반복해
우리회사는 정말 작은 회사고, 나말고 모두가 성장지향적이야
일도 많고 어려운데 그래야 성장하는 거라고, 편한 환경을 멀리하라고 하셔.
월급은 최저라 200이 안되는데,
이번에 살던 집에서 쫓겨나서 겨우 구한 집은 월 50이야.
30살이 다 돼 가는데, 누구는 얼마 모았다 누구는 연봉이 얼마다 이러는데
나는 저축은 커녕 월세내고 생활비 내는것도 빠듯한데..
그런 상황에서도 하기싫어도 일을 해야한다는 의지가 안생기는 나는
그냥 현대사회에 안맞는 인간 아닐까?
나 한몸 책임지지도 못하는, 결국 도태될 사람이 아닐까?
약을 먹고 병원을 다녀도 뭐가 달라지지 않는데
나는 그냥 이 세상에 안맞는 사람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다보면
삶을 살아가는 다른 모든 사람들이 대단해.
어떻게 일을 꾸준히 하며,
어떻게 침대에서 일어나며,
어떻게 밥을 챙겨먹으며,
어떻게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