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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여의도 다녀와서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 나눌 곳이 없어 쓰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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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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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덬이고 계엄 담날 속보 수백개 뜨는거 폰 못놓고 보면서 주말 국회가야겠다고 결심함.

날도 춥고 사람도 많을거고 고될거라 본인 신념이 뚜렷하지 않으면 가기 어려울거 같아서 실친/동기/덕친 등등 주변에 같이 가자고 권하지도 않고 혼자 감.

 

이미 환승하는 지하철역 부터 사람이 한가득이라 열차 타는 것도 난리난리여서 막상 생각도 못한 압사사고 위기감을 크게 느낌

내가 지하철 탈때는 여의도 정차하는 중이었는데 아무래도 사람이 넘 많아서 내리다 사고 날까봐 여의나루역에서 내림

근데 이미 거기도 사람이 한가득ㅋㅋ 지하철 내내 낑겨온 이 사람들이 다 국회간다는걸 눈으로 확인하니 소름

역 주변/횡단보도 주변은 경찰이 교통통제, 안내 해주는데 여의도 공원서 부터는 그냥 사람 물결 따라서 감. 진짜 천천히 반 발짝씩 움직이는데도 어쨋든 나름 질서정연하게 이동이 되긴되더라. 이왕온거 국회 내눈으로 보고싶어서 중간중간 있는 트럭중계차 패스하고 앞으로 안으로 들어감.

 

일단 직접 그 현장 가서 좋았던 점은

1.나와 같은 생각인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를 몸소 느끼게 됨. 앞옆사람이랑 아예 말한마디 안해도 같은 마음인게 느껴짐=한국 괜찮은 나라다 라는 희망이 생김

2.내가 역사의 현장에 참여했다는 자부심(양심)

3.집구석에서 폰만 보면서 울화통 터지는거 탄핵하라!x3 외치면서 울분 해소

4.압사사고 우려될 만큼 사람이 진짜진짜 ㄴ무너무너무 많았는데 안전요원 없이도 뛰거나 새치기하거나 고함치는 것도 거의 없이 천천히 차분하게 다들 움직임.

5.귀가하려고 나오는데도 끝까지 자리지키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계속 있음

 

그리고 단점? 부정적인? 우려된 점은

1. 카톡 인터넷 당연히 안되고 나중엔 전화도 안터질 정도로 사람이 많아도 너무너무 많은데 국회앞~여의도가 이 인원 수용에 적합하지 않은 도로구조? 위치임

박근혜때 광화문 생각하면서 갔는데 그때는 이정도로 이동이 어렵거나 압사걱정이 들거나 하진 않았거든. 광화문광장이랑 국회앞대로는 확실히 달랐음.

구조상 중계트럭 많이 둘수도 없고 뒤에 여의도 공원은 나무로 시야가 한번 차단되는 느낌? 진짜 많이 왔는데 서로 앞뒤 상황이 안보이고 모름.

 

2. 많은 참여자들이 말하듯이 2030 아이돌 팬들+5060중장년 분들이 주 인원층이었음. 젊은 남자는 커플로 온 경우가 제일 많이 보였음.

첨엔 각양각색 아이돌봉들 보고 그냥 감상했는데 쭉 자리 지키면 지킬수록 이견이 나오는게 비상식적인 상황(탄핵정국)에서까지 세대/성별 분리가 체감되서 미래가 걱정됐음.

이때까진 내가 선호하는 커뮤나 계정 인터넷 세상만 보니까 내가 편협해지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실제 현실에서도 2030남자들이 적어서 젠더갈등이 진짜였구나 세삼 체감함.

 

3. 김건희특검 부결된후 생각보다 사람들이 소리를 안 냄. 답답해서 욕하거나 소리지를 만도 한데 오히려 말을 잃은 느낌. 중계차 화면 안보이고 폰도 먹통이라 오로지 소리로만 상황중계 되는데 국힘들 퇴장한다 그러고 한명한명 이름 외치면서 동참하라!x3하는데 울분 또 터짐. 몇몇은 욕도 하시던데 오히려 군중으로 부터 싸하게 차가운 분노를 느낌.

그리고 이 때부터 자리뜨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 

 

현장에서 느낀 내 소회는

이렇게 수많은 인파가 이 추운 날씨에 수시간을 떨면서 코앞에서 외치고 있는데(안들릴수가 없음) 퇴장하는 국힘 작태가 너무 열받음. 아니 우리(시민)이 이렇게 많은데 왜 저 을사107적을 못 이기지? 왜 우리가 저새끼들한테 지지?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우리가 쪽수가 훨씬 많은데 왜 저 말도 안되는 작태를 지켜만 봐야하는거지? 하고 분노+허탈이 동시에 들었음. 진짜 국회앞에 서서 나오는 국회의원 놈들 있음 몸빵쳐서 다시 집어넣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하고 대체 더이상 뭘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고

 

춥기도 너무 춥고 집출발부터 도착까지 8시간 내내 서있어야 했어서 6시반쯤 나왔는데  폰 안터져서 길 몰라가지고 사람들 가는 대로 가는데 이동하면서 다들 한마디씩 하는데 진짜 니맘 내맘 그 자체여서 다시 전투의지를 다잡음. 다만 내 지인들은 나랑 같은 온도로 행동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솔직히 조금 화남. 그치만 강요할 수 없기 때문에 입다뭄.그래서 이렇게 주절주절 후기방에 써보네ㅠ

 

오늘 이 추운 날에 여의도 간 모든 시민들 너무 수고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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