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일찍 나와서 후기 남김.
3시에 맞춰 차 끌고 근처 주차장 갔는데 이미 거의 만차.
사람들은 중장년, 젊은 커플, 아이 데리고 나온 가족 등 정말 다양.
이미 3시부터 사람들 꽉 차있음.
국회 앞 도로 경찰이 막아놓고 집회 장소 가려면 KBS 앞으로 돌아서 가라고 함.
KBS 뒤쪽 골목에서 어딘지 모르겠지만 보수단체(라고 쓰고 반국가단체라고 읽자) 탄핵 반대 집회 중이었음.
마이크로 탄핵 반대 어쩌고 하길래 거기 지나서 탄핵 촉구 집회 가던 수많은 사람들이 걔네 구호에 맞춰 탄핵 찬성 외치면서 감.
우리 목소리가 더 커서 좀 웃겼음.
3시 반쯤 국회 앞 도로 폴리스라인 열려서 사람들 도로 앞까지 자리 차지하고 앉음.
무대에서 후원금이 필요하다길래 이체하려고 뱅킹 앱 열려는데 이미 인터넷이 먹통ㅋㅋ
그래도 간간히 인터넷 터지긴 해서 몇 번 시도 끝에 5만원 이체함.
전화는 거의 안 터지고 카톡도 느리게 감. 인터넷 거의 안 되는데 양 사이드 빌딩숲쪽으로 빠지면 느리게 접속됨.
워킹애프터유 공연이 진짜 쩔었음.(모르는 밴드였는데 팬 됐음. 보컬 분 카리스마가ㄷㄷㄷ)
4시 반~5시쯤 자유발언 진행됐는데 페미니스트 분과 철도노동자 분 발언이 많은 생각을 들게 함.
(첨언하자면 보통 시위 현장에서 자유 발언하면 이런저런 사람들 다 나와서 자유롭게 하고싶은 말 하는 거임. 굳이 탄핵이나 현안 관련한 얘기 아니어도 됨.)
춥긴 더럽게 추움. 특히 하체가 많이 추우니 양말 두꺼운 거, 신발 밑창 두꺼운 거 챙겨나오길.
5시에 김건희 특검 표결 시작되고 나서 홍콩에서 온 20대로 보이는 외국인 청년이 결과 나왔냐고 물어보길래 아직 아니라고 함.
결과 언제 나오냐고 성공한 거냐고 묻길래 6시 언저리에 윤석열 탄핵 투표 할 것 같다고 말하고 어디서 왔냐니까 홍콩이라 함.
아 니 심정 이해한다 하고 서로 웃고 하이파이브함. 와줘서 고마웠음.
그 외에도 다들 조심스럽게 서로 으쌰으쌰 하는 아주 평화로우면서도 의지가 이글거리는 분위기의 집회였음.
아이들 데리고 나오신 부모님들 존경스러웠음.
머리가 하얗게 세신 어르신들, 허리가 굽으신 어르신들 너무 감사했음.
가지각색 응원봉 들고 나온 덕후들 너무 예뻤음.
나는 몸이 아파서 김건희 특검 부결 소식 듣고 이만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지만 그때 나오시는 분들도 정말정말 많았음.
춥지 않게 따뜻하게 챙겨입고 가고, 모두 다치지 말고 조심해서 다녀오길.
무엇보다 윤석열 내란수괴 탄핵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