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1년 더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인간인지 알고싶은 중기 (긴글주의)
6,028 32
2016.11.01 01:58
6,028 32
대학 안가고 재수하려고 마음먹고 시작했는데 어영부영 1년 낭비해 버렸어

고3때 부모님이 성적 맞는 대학 가라고 하시고 합격도 했는데 성에 안차서 등록금까지 낸 대학 취소하고 재수 시작했어

내 주제를 모르고 패기만 넘쳐서 욕심을 부린거지..

반대 속에서 시작한데다 달마다 일이백씩 매달 학원비를 부탁할 염치도 없고 그럴 형편도 안되서 재수학원은 택도 없었어

그거에 대한 불만이나 서운함은 없어 성인이 된 이상 내 인생에 대한 모든 책임을 부모님이 지실 의무는 없다고 생각하니까


인강도 교재도 다 내 힘으로 준비해야 해서 중간에 알바하면서 돈 충당했어

알바하다 다쳐서 병원비로 반은 쓴 거 같지만 ㅠ


반대 속에서 시작하니 눈치 보여서 집에선 인강 보기도 불편하더라고.. 일단 시작하니 공부하는 거에 있어서 딱히 직접적으로 말씀은 안하셨지만 부모님 두 분 다투실 때나 간혹 얘기 꺼낼 때 부정적인 쪽으로 말 나오면 너무 속상하고 내가 한심스러워지더라

인강 듣고 교재 사고 할 돈 필요해져서 알바도 했는데 하다가 약간 심하게 다쳐서 병원도 몇 달 왔다갔다 하다 보니까 공부하던 흐름도 끊기고 정신이 산만해지더라고

사실 이런 말도 다 핑계 덩어리에 불과하지

이러나 저러나 내 의지랑 노력이 부족한 걸, 곱게곱게 포장해서 열심히 하려 했지만 환경이 안따라줘서ㅜㅜ 그런 걸로 합리화하려는 내가 진짜 한심해


재수 하는 동안 정말 온힘을 다해 노력하지도 않았어
어느 순간 공부에 손을 놓고 칠렐레 팔렐레 놀고 있더라고
마음 속에 수능 이후의 삶에 대한 불안감 걱정 초조함이 가득하면서도 어떻게든 되겠지 될대로 되라 싶기도 하고

재수하면서 제대로 노력해본 적도 없는 주제에 1년 더하면 진짜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는 게 정말 짜증나고 한심해


올해 수능도 아직 안끝났는데 마무리 공부는 안하고 +1년 계획이나 생각하고 있는 것도 어이없고 ㅋㅋ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었는데 결국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1년 더 해도 괜찮은 인간일까 내가..
한번만 더 해볼까

인생 길고 나 아직 스무살인데 재수 1년 삼수 1년 도합 2년 좀 늦어진다해서 사는데 크게 문제 안되지 않을까

3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하면 괜찮은 것도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드는 반면에


재수 때도 열심히 안했으면서 1년 더 해보겠다고? 진짜 우스운 소리 20년 동안 살아왔으면서 아직도 스스로를 몰라?ㅋ

삼수까지 해서 좋은 대학 가야만 할까 뉴스보면 취업 어려워서 일찌감치 공무원 쪽으로 눈 돌리는 추세라던데

그럼 굳이 4년제 학위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마음이 너무 복잡해 하


1년 더 하게 된다면
겨울 동안 알바 빡세게 해서 돈 어느정도 모아 놓고 고시원 들어가서 공부만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 돈 부족할테니까 주말이나 주중에 2일 정도 알바 병행하면서


갑갑한 작은 방 안에 있다 보면 나태함이 사라지고 꼭 해내야겠다는 마음이 들것도 같고

방해 요소가 사라지면 공부가 잘 되지 않을까 싶고

너무 막연한가


삼수가 아니라면

전문대 취업 괜찮은 과 들어가서 빨리 졸업하고 돈이나 벌까 싶기도 해

근데 그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닌데..

돈 빨리 벌기 시작해서 경력 쌓이면 연봉도 오를테고

현실적으로 봤을 때 나쁘지 않은 길인데


나는 지금 오르지 못할 나무를 보느라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있나


덬들 생각에는 어떤 거 같아?


너무 높은 나무만 보지 말고 그냥 근처 손닿는 곳에 있는 나무를 잡아야 할까




긴 글 읽어준 덬 있다면 고마워 그냥 어디든 말해서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었어..
목록 스크랩 (0)
댓글 3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루나X더쿠💜] 더 촘촘하게 더 가볍게! <루나 하이퍼 메쉬 파운데이션> 체험단 이벤트 343 11.23 21,96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783,63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595,09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842,610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243,34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132 그외 잠자리+일정조율 문제로 여전히 친구관계가 어려워 조언을 구하는 중기 63 11.24 2,009
26131 그외 부부 사이에 진짜 끼는게 아닌건지...후회되는 중기 21 11.24 2,902
26130 그외 덬들 해외여행갈 때 이 약은 꼭 들고감 하는 거 잇나 궁금한 초기 51 11.24 1,410
26129 그외 누구 잘못이 제일 큰 것 같아? 가정불화 69 11.24 2,869
26128 그외 혈육에게 아기용품 어디까지 물려주나 궁금한초기 44 11.24 1,645
26127 그외 친구 관계 끊어도 되는지 갈팡질팡한 초기 21 11.24 1,469
26126 그외 남자들은 여자가 자기 좋아하는거 티나면 질려하는지 궁금한 초기 28 11.23 2,239
26125 그외 타로공부중인 사람이 질문을 받는 초기🍀 37 11.23 899
26124 그외 뭣도 없지만 원룸텔 고시텔이라도 가려고하는데 의견을 구하는 초기 25 11.22 1,986
26123 그외 도브 뷰티바로 1년간 샴푸,샤워,세안 전부 한 후기 24 11.22 3,180
26122 그외 가장 짜증나는 PMS는 뭘까 ... 싶은 중기 32 11.22 1,385
26121 그외 아이 영어공부관련해서 부부사이 의견갈리는 중기 45 11.21 2,960
26120 그외 단유하고싶은데 고민이되는 중기..ㅠㅠ 49 11.21 2,111
26119 그외 탐폰 쓰고 자궁내막용종 생겼다 의심하는 후기 40 11.21 3,104
26118 그외 친구가 1명도 없는 후기 26 11.21 3,055
26117 그외 아기 백일잔치 어떻게 했는지 궁금한 후기 27 11.21 1,179
26116 그외 엄마한테 아들은 뭔지 궁금한 후기 46 11.20 3,324
26115 그외 타로공부하는초기 + 타로봐줄게! 55 11.20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