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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친구 관계 끊어도 되는지 갈팡질팡한 초기
2,209 22
2024.11.24 00:27
2,209 22
초딩때부터 친한 20년지기 친구가 있어

고딩때까지 엄청 친했다가

친구가 다른 지역의 대학가면서 

방학때만 봤어

친구가 방학때 올라오면 

친구 집으로 출퇴근 하다시피 하면서 

친구랑 같이 매일 내 돈으로 뭐 시켜먹고 

내 돈으로 어디 놀러가면서 지냈어

내 가정사로 내 집 보다 

친구집에 있는게 더 맘 편했고 

친구한테 돈 쓰는거 1도 안 아까웠어

그냥 그냥 다 좋았어

친구랑 맛있는거 먹는거 

어디 놀러가서 재밌게 노는거 전부 다....

친구 부모님도 그거 아시고

가끔 나 맛있는거 사주라고 친구한테 돈 주고 가셨어

뭐 그렇게 대학까지 졸업하고

친구는 대학 다닌 지역에 정착해서 취업했고

난 여기서 취업해서 

서로 1년에 얼굴 보는게 손에 꼽혔어

근데 워낙 오래된 친구라

자주 못 만나도 안 서운했고

그냥 그렇게 지냈어

원래 서로 연락을 자주하는 스타일도 아니라

연락조차 손에 꼽힐만큼 1년에 거의 안해

늘 내가 돈 내다가 언제부턴가

그 친구도 나 많이 사주기 시작했어

근데 나는 항상 받을때마다 고맙다하는데

그 친구는 나한테 단 한 번도 고맙다 한 적이 없었어

아주 오래전이나 지금이나.......

이걸 인지한건 몇 년 전이었고......

그러다 며칠 전 내 생일이었는데

잊었는지 연락이 없더라고

뭐... 생일날 연락없던게 몇 번 있던일이고

그땐 서운하지 않게 그냥 지나갔는데

올해는 왜 서운할까?

그냥 내가 손 놓으면 놓아질 관계인거 같고

그냥... 나는 이 친구가 내 인생에 

가장 오래된 사람이라는 상징성으로

이 손을 잡고 있나 생각이 들어

이 친구한테 예전처럼 기대거나 위로받거나

하지도 않고 그냥 생각나면 안부 연락하고

가끔 지역 내려가면 얼굴보고 밥먹고 끝

시절 인연을 내가 너무 오래 붙들고 있나

생각이 들더라

예전엔 그 친구가 정착한 지역에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을 질투하기도 했는데

그것도 어릴때 얘기고...

지금은 그 친구가 안 궁금해

당장 두달 뒤가 친구 생일인데 

연락하기 싫고 선물주기 싫은데

그러면 내 생일에 안 해줬다고 

나도 안 해주나? 생각하지 않을까 싶고

이 관계를 끊어도 상관없는데

진짜 끊으면 뭔가 두렵고 갈팡질팡해

이 관계 끊어도 안 찝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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