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내가 기차를 잘못 탔어..
10분 전 역내 카페에서 출발했고 화장실을 들리느라 결과적으로 6분 전쯤 플랫폼에 도착함.
기차는 이미 와 있었고 내 승차 플랫폼 숫자로 가려는데 역무원이 빨리 타라는거야.
금방 출발할 거기도 하니까 서둘러서 탔어.
내 열차는 50분 출발이었고, 내가 탄 시간은 45분, 그리고 열차가 47분에 문을 닫더니 출발하더라...?
이상했고 좌석으로 가다 보니까 내가 무궁화가 아닌 케텍을 탔다는 걸 알게 됐어 ㅠㅠ
그제서야 플랫폼 내려오며 본 전광판에 케텍-무궁화 승차 표시에 불이 같이 들어와 있었고 같은 승강장 번호였던게 의아했던 기억이 나는거야
한참 기다려서 승무원분께 상황을 설명했는데 연결되는 역이 없어 끝까지 가야되고, 케텍 좌석 결제+가산금 50퍼에 기존승차권 반환도 반밖에 안된다고 하는거야.
매진 열차라 고스란히 서서 오면서 체력적 손해, 금전적으론 4만원 가까이 손해를 보게 된 셈이었어. 돈이 없어서 무궁화 오래 전에 예약했던 건데....
나처럼 잘못탄 사람이 함께 있었고 급하게 타다 착각할 수 있는 상황이라 방법이 없냐 물었더니 원칙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하시더라고,..
무궁화랑 케텍이 생긴 것도 다르고 열차 번호도 확인을 안 했으니 내 잘못이라는데 할 말이 없더라 ㅠㅠ
착각한 다른 분은 방향 자체가 잘못돼서 중간에 그냥 내리게끔 해 주셔서 나도 그냥 내렸어야 했는데 괜히 끝까지 간다고 돈이 너무 들었어 ㅠ 하필 가족 행사 있던 날이라 시간에 쫒겨서......
근데 분명 정황상 지연됐을게(다른 기술직 승무원분이 열차 지연이었다고, 방송도 했었다고 얘기하심)분명한데 코레일톡에는 지연 표시도 없었거든 ㅠ
내가 구제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걸까...
하루이틀 지난 일인데 내일 고객센터 전화해서 물어보려고 생각은 하지만
영수증을 다시 보니 마치 내가 무임승차라도 한 것 마냥 돈을 문 게 피가 거꾸로 솟을 듯 억울하고 돈 아까워서 잠도 안 올 것 같아 미치겠어
내가 돈이 많았으면 그래 실수다 하고 넘길텐데 거지라서 서럽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