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유방암 경험자가 덬들에게 이것저것 알려주고 싶은 후기
1,866 14
2024.11.15 17:10
1,866 14
시일이 좀 지났는데 밑에 글 보고 쓰거싶어져서 씀

넘 특정될까봐 내 경험보다는 덬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정보 위주로 쓸게


1. 유방암 검진은 만 35 세부터? -> 노노노노 무조건 빨리

만약 증상이 있으면 너가 20대든 30대 초반이든 병원으로 빨리 달려가길 바래

증상이 딱히 없어도 늦어도 30살부터는 검진 받는 걸 추천해

내가 본 가장 어린 환자는 99년생이었고

나를 포함해 90년생들이 정말 많았다ㅠㅠ

나는 건강검진 꼬박꼬박 받으면서도 35세 미만은 유방필수 아니라길래 안했다가 어느날 증상 느껴져서 바로 가서 검진받았어

유방암 유튜브 많이 보면 알겠지만 추후 재발률을 가장 크게 예측하는 인자는 “판정 당시 기수”야

기수가 높아지면 치료도 힘들지만 재발률이 훅훅 높아져 (물론 요샌 기수 높아도 잘 치료받고 회복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아. 그저 모두가 가능한 최대한 빨리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야ㅠ)

빨리 받을수록 유리하니 무조건 검진을 생활화하길 바라


2. 유방암 엑스레이 아프다던데 -> 수술과정이 백배 아픔

엑스레이 한쪽가슴당 두방 찍고 끝날건데 수술해야 하면 가슴 평소보다 더 땡겨서 세밀촬영하고 두번 이상도 찍음. 운 안좋으면 겨드랑이에 주사찔러서 휘적휘적하고 수술하기 전에 유륜에 아픈 주사 맞아.. 수술 당연히 아픔. 근데 그마저 항암에 비해 수술이 훨씬 쉽다고들 해. 빨리 검진 받아야 그나마 싫은 과정을 줄일 수 있어 ㅠ 그냥 엑스레이 두방 찍고 끝내자!


3. 검진 받을 때 3차병원 협력병원 여부를 확인하면 좋다

암 판정 받고도 쉽지 않은 게 큰 병원 가기가 어려워ㅠ

젊은 사람들은 삼성이나 아산에 패스트트랙이 있다고 했는데 내가 문의할 당시엔 다 없어졌다고 안해줌.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어

검진 병원이 다이렉트로 연결해주는 병원 있으면 젤 편하게 예약할 수 있어서 검진 받기전에 알아보는 것을 추천함


4. 만져지는 거 없으면 암이 아니지 않을까? -> 아님!

극초기엔 잘 만져지지 않아. 운 좋게 상피내암(일반암 바로 전단계라 보면돼) 덩어리가 커서 만져진 케이스가 있지만 초기엔 잘 안 만져지는 경우 있어

유두에서 진물이라든지 피라든지 나오면 가보는 게 좋구

유방이 찌릿한 증상은 유방암과 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같은 환자들 중에 찌릿통증 호소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어. 밑져야 본전이니 증상이 있다면 꼭 가봤으면 좋겠어.


5. 3차병원은 어떻게 골라?

우선 검진병원에서 연결해주면 제일 좋은데

그게 아닌 경우는 빅파이브 병원들은 무한 대기를 해야해

매일 전화 걸어서 취소자리 묻는 방법이 있는데 보통일이 아니지ㅠ

유방암은 병원별로 치료 프로토콜 차이가 없다고 해

그래서 웬만한 대형병원이면 괜찮다고 하지만 또 너무 작은 병원에서(조금 큰 의원급..) 수술 받는 건 비추해.. 안 좋은 케이스를 많이 봤어.

유방암 환자들 어플이 있는데 거기에 교수님별 후기가 있음

후기는 후기 정도로만 참고해야 하지만 그래도 망망대해에선 참고하기 괜찮은 거 같아

수술만 해도 병원을 엄청 왔다갔다 해야하고 방사나 항암 해야하면 더 자주 왔다갔다 해야해서 교통편도 고려하는 게 좋아

아니면 수술만 큰 병원에서 받고 항암은 전원하는 경우도 있음

나는 운좋게 인품도 좋도 실력도 좋으신 교수님께 수술 받았는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그 아득한 심정일때 교수님의 걱정하지 말란 한마디가 너무너무 감사하더라

내 몸을 온전히 맡겨야 하는 것이니 본인이 그래도 신뢰가 가는 분께 받는 걸 추천해


6. 마음이 제일 힘든 시기는 진단 받고 큰 병원 초진 보기 직전이다

요 말 진짜 맞아. 진단 받으면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은데 그래서 정확히 내가 어떤 상태에 놓여있는 건지 모르는 미지의 시간이 가장 힘들었어. 너무 불안하고 이대로 죽는 건 아닌가 하는… 정밀검사하고 상태를 알고 치료에 들어가게 되면 치료 받기 바빠서 그런 불안감은 많이 잠재워지더라. 물론 불쑥불쑥 우울함과 지겨운 마음이 튀어나오긴 하지만. 처음 그 순간만큼 힘든 순간은 없었던 거 같아. 그러니 진단받고 마음이 힘든 덬들은 조금만 그 순간을 잘 견디고 잘 치료받길 바래!


훨씬 많은 얘길 쓰고 싶지만

일단 진단 받아야 도움이 될거같은 얘기들이 많아서

아주 초기에 도움될것들 위주로 썼어

진단받고 앞이 캄캄할 때 후기방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

너무 고마워

건강을 되찾고 나니 인생을 다시 사는 기분이야

그 낭떠러지에 몰린듯한 기분 절대 잊을 수 없을 거 같아

모두 건강검진 생활화하고 항상 건강하자!!!!

목록 스크랩 (2)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웨이브X더쿠] 드덕들을 위해 웨이브가 개발한 스마트폰 중독 테스트 이벤트🔥 feat. 뉴클래식 프로젝트 687 11.22 31,06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764,41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582,4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827,64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221,13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0667 그외 오늘 토익보고온 후기..ㅎ 14:35 143
180666 그외 현남친이 내가 편안하다고 한..후기 23 13:41 897
180665 그외 대학생 덬들 용돈 저축하는지 궁금한 초기 5 13:01 174
180664 그외 10킬로 걷기 이틀차 중기 2 12:52 336
180663 그외 친구 사촌이랑 놀면서 육아는 힘들구나 느꼈던 후기(긴글) 7 12:33 462
180662 그외 외장하드 복원을 맡기고 싶은 초기 3 12:20 106
180661 그외 전집에 집착하다가 놓은 후기 4 11:33 612
180660 그외 덬들 해외여행갈 때 이 약은 꼭 들고감 하는 거 잇나 궁금한 초기 30 11:25 509
180659 그외 엄마랑 부산 여행 갈만한 곳 추천받는 후기 10 09:37 361
180658 그외 잠 못자서 심각할 정도로 졸아본 적 있는지 궁금한 중기 4 08:53 460
180657 음식 상하이 점심 맛집 찾는 중기 1 08:51 130
180656 그외 산부인과 가면 어떤 검사하는지 궁굼한 초기 12 08:46 423
180655 그외 덕질의 기쁨만큼 상실의 아픔도 컸던 후기 4 03:16 784
180654 그외 살고싶지않은데 우울증도 아닌거같아 힘든 중기(우울글) 2 03:15 487
180653 그외 누구 잘못이 제일 큰 것 같아? 가정불화 60 01:37 1,918
180652 그외 혈육에게 아기용품 어디까지 물려주나 궁금한초기 36 00:51 1,099
180651 그외 친구 관계 끊어도 되는지 갈팡질팡한 초기 19 00:27 1,001
180650 그외 남자들은 여자가 자기 좋아하는거 티나면 질려하는지 궁금한 초기 24 11.23 1,640
180649 그외 인천공항 1터 금요일밤 출국 후기 8 11.23 992
180648 그외 테무 폰케이스 첫 구매 후기 1 11.23 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