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유방암 경험자가 덬들에게 이것저것 알려주고 싶은 후기
6,320 14
2024.11.15 17:10
6,320 14
시일이 좀 지났는데 밑에 글 보고 쓰거싶어져서 씀

넘 특정될까봐 내 경험보다는 덬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정보 위주로 쓸게


1. 유방암 검진은 만 35 세부터? -> 노노노노 무조건 빨리

만약 증상이 있으면 너가 20대든 30대 초반이든 병원으로 빨리 달려가길 바래

증상이 딱히 없어도 늦어도 30살부터는 검진 받는 걸 추천해

내가 본 가장 어린 환자는 99년생이었고

나를 포함해 90년생들이 정말 많았다ㅠㅠ

나는 건강검진 꼬박꼬박 받으면서도 35세 미만은 유방필수 아니라길래 안했다가 어느날 증상 느껴져서 바로 가서 검진받았어

유방암 유튜브 많이 보면 알겠지만 추후 재발률을 가장 크게 예측하는 인자는 “판정 당시 기수”야

기수가 높아지면 치료도 힘들지만 재발률이 훅훅 높아져 (물론 요샌 기수 높아도 잘 치료받고 회복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아. 그저 모두가 가능한 최대한 빨리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야ㅠ)

빨리 받을수록 유리하니 무조건 검진을 생활화하길 바라


2. 유방암 엑스레이 아프다던데 -> 수술과정이 백배 아픔

엑스레이 한쪽가슴당 두방 찍고 끝날건데 수술해야 하면 가슴 평소보다 더 땡겨서 세밀촬영하고 두번 이상도 찍음. 운 안좋으면 겨드랑이에 주사찔러서 휘적휘적하고 수술하기 전에 유륜에 아픈 주사 맞아.. 수술 당연히 아픔. 근데 그마저 항암에 비해 수술이 훨씬 쉽다고들 해. 빨리 검진 받아야 그나마 싫은 과정을 줄일 수 있어 ㅠ 그냥 엑스레이 두방 찍고 끝내자!


3. 검진 받을 때 3차병원 협력병원 여부를 확인하면 좋다

암 판정 받고도 쉽지 않은 게 큰 병원 가기가 어려워ㅠ

젊은 사람들은 삼성이나 아산에 패스트트랙이 있다고 했는데 내가 문의할 당시엔 다 없어졌다고 안해줌.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어

검진 병원이 다이렉트로 연결해주는 병원 있으면 젤 편하게 예약할 수 있어서 검진 받기전에 알아보는 것을 추천함


4. 만져지는 거 없으면 암이 아니지 않을까? -> 아님!

극초기엔 잘 만져지지 않아. 운 좋게 상피내암(일반암 바로 전단계라 보면돼) 덩어리가 커서 만져진 케이스가 있지만 초기엔 잘 안 만져지는 경우 있어

유두에서 진물이라든지 피라든지 나오면 가보는 게 좋구

유방이 찌릿한 증상은 유방암과 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같은 환자들 중에 찌릿통증 호소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어. 밑져야 본전이니 증상이 있다면 꼭 가봤으면 좋겠어.


5. 3차병원은 어떻게 골라?

우선 검진병원에서 연결해주면 제일 좋은데

그게 아닌 경우는 빅파이브 병원들은 무한 대기를 해야해

매일 전화 걸어서 취소자리 묻는 방법이 있는데 보통일이 아니지ㅠ

유방암은 병원별로 치료 프로토콜 차이가 없다고 해

그래서 웬만한 대형병원이면 괜찮다고 하지만 또 너무 작은 병원에서(조금 큰 의원급..) 수술 받는 건 비추해.. 안 좋은 케이스를 많이 봤어.

유방암 환자들 어플이 있는데 거기에 교수님별 후기가 있음

후기는 후기 정도로만 참고해야 하지만 그래도 망망대해에선 참고하기 괜찮은 거 같아

수술만 해도 병원을 엄청 왔다갔다 해야하고 방사나 항암 해야하면 더 자주 왔다갔다 해야해서 교통편도 고려하는 게 좋아

아니면 수술만 큰 병원에서 받고 항암은 전원하는 경우도 있음

나는 운좋게 인품도 좋도 실력도 좋으신 교수님께 수술 받았는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그 아득한 심정일때 교수님의 걱정하지 말란 한마디가 너무너무 감사하더라

내 몸을 온전히 맡겨야 하는 것이니 본인이 그래도 신뢰가 가는 분께 받는 걸 추천해


6. 마음이 제일 힘든 시기는 진단 받고 큰 병원 초진 보기 직전이다

요 말 진짜 맞아. 진단 받으면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은데 그래서 정확히 내가 어떤 상태에 놓여있는 건지 모르는 미지의 시간이 가장 힘들었어. 너무 불안하고 이대로 죽는 건 아닌가 하는… 정밀검사하고 상태를 알고 치료에 들어가게 되면 치료 받기 바빠서 그런 불안감은 많이 잠재워지더라. 물론 불쑥불쑥 우울함과 지겨운 마음이 튀어나오긴 하지만. 처음 그 순간만큼 힘든 순간은 없었던 거 같아. 그러니 진단받고 마음이 힘든 덬들은 조금만 그 순간을 잘 견디고 잘 치료받길 바래!


훨씬 많은 얘길 쓰고 싶지만

일단 진단 받아야 도움이 될거같은 얘기들이 많아서

아주 초기에 도움될것들 위주로 썼어

진단받고 앞이 캄캄할 때 후기방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

너무 고마워

건강을 되찾고 나니 인생을 다시 사는 기분이야

그 낭떠러지에 몰린듯한 기분 절대 잊을 수 없을 거 같아

모두 건강검진 생활화하고 항상 건강하자!!!!

목록 스크랩 (3)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농심X더쿠] 매콤꾸덕한 신라면툼바의 특별한 매력!🔥 농심 신라면툼바 큰사발면 체험 이벤트 647 04.02 42,30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60,42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181,64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39,4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517,59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544 그외 이런 사기가 있는지 궁금한 초기 (사기O) 7 14:40 211
179543 그외 정형외과에서 퇴원한 후기일 줄 알았는데 비급여 병원비 따져야하나 고민하는 중기 4 14:23 112
179542 그외 짜샤이 너무 좋아해서 파는거 사두려는데 찐짜샤이(?) 추천바라는 후기 1 14:21 109
179541 그외 가계약 후 근저당이 있어 파기하는데 중개보수도 내라는 초기 9 12:26 485
179540 그외 자궁내막증이먄 원래 이렇게 골반이 너무나 시린듯이 혹은 타는듯이 아픈지 궁금한 후기 3 11:18 394
179539 그외 척추측만증 교청 운동 추천받는 초기 3 10:51 306
179538 그외 수도 검침원이 묻는말에 꼬박꼬박 대답해서 멍충함과찝찝함느낀 초기 16 10:01 1,310
179537 그외 짝사랑과 인간관계 17 06:59 1,013
179536 그외 천하제일 좆소대결해볼사람을 찾는 후기.. 20 06:57 1,398
179535 그외 내일부터 지방에 내려가야 하는데 일이 너무 늦게 끝나서 분리수거를 놓친 초기 7 04.04 1,257
179534 그외 오늘 안국동 가서 탄핵선고 본 후기 5 04.04 1,742
179533 그외 교수님이 학부생인 나한테 너무 관심 가지는 후기( 29 04.04 2,905
179532 그외 물 맛이 이상한 이유가 뭘까 궁금한 초기..ㅜㅜ 9 04.04 970
179531 그외 혹시 환자를 위한 무향 제품들 추천해줄수있어? 21 04.04 1,136
179530 그외 재취업이 너무 두려운 후기 4 04.04 1,025
179529 그외 임산부 조개구이 먹어도 되나 궁금한 중기 17 04.04 1,892
179528 그외 창문 로봇청소기 대여 후기 4 04.04 1,065
179527 그외 오래 서 있으면 허리 아픈 중기 4 04.04 647
179526 그외 현대카드 혜택 어떻게 받는지 궁금한 중기 1 04.04 975
179525 그외 오늘 생일인 중기~♡ 6 04.04 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