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중등) 공학만 다니다가 올해 처음 여중에서 근무하게 됐는데 정말 와 이것이 청소년기의 밝음이고 성장이구나 오롯이 느낄수 있었음 물론 그중에서도 나쁘고 못된 아이들이 왜 없겠냐만은 개개인의 성품이 아니라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중심을 설수 있는 자리가 정말 많았어 그전 학교는 서울에 있었는데도 동아리도 그저 그렇고 다양하지 못하거나 참여율이 떨어지거나 선택으로 진행되는 스포츠수업도 성역할이 너무 뚜렷하게 제한되어 있었어 반대항 스포츠대회도 남자는 축구이고 여자는 피구였는데 몇반은 남자애들 선수가 별로라 여자친구들이 대표로 나갔는데(중1이라 체격차이가 적음) 그럴때만 축구의 기회가 열리는게 너무 아쉽더라.. 그리고 완전숏컷한 여자아이들은 꽤 초반에 스트레스받아했고(머리왜짧냐며 계속 물어봄)
근데 여중에 오니까 지방에 있는곳인데도 검도며 사격이며 농구며 동아리로 당연히 열려있고 의아한 시선이 없으니 자유로워보이더라 당연히 할수있지가 기본이 된다는게 얼마나 보기 좋던지 모든 대표도 당연 여자학생 적극성도 진짜 뛰어나 그런데 그 적극성이 공학에 가면 힘을 못쓰니 속상함ㅠㅠ 스포츠수업 마치고 수업하려고 뛰어들어올때 얼굴이 벌게져서 땀에 푹 젖어오는데 그것도 좋아보였음 그 학교에 있는 내내 애들한테 계속 얘기했던것같아 얘들아 삶은 기세다 너희 앞으로 남자들한데 기쎄다는 얘기들으면 최고의 칭찬으로 생각해 나는 여대 출신인데도 그때는 주요 자리가 여자들인게 얼마나 큰 기회인지 실감 못하다가 공학과 여중 비교해보고 확 느낌
그리고 여담으로..남자애들의 쌉소리에서 해방되니까 살것같았음 여중여고도 늘어났음 좋겠는데 답답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