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랑 정신이 아파서 흘러가 버린 시간도 있고
한 4달동안은 취준하느라 노력했는데 결과적으론 잘 안 됐어
부모님께 기대서 잠깐 먹고 살고는 있는데
이제 모아둔 돈도 거의 떨어져가는 중이라 취미생활도 힘들고
자꾸 아프고 취준도 실패하다 보니 우울증도 심해지는 것 같아
예전에 하던 일로 돌아가려니 하기도 싫고 공고도 거의 없고
(업계도 좀 많이 좁고 특수한 일이라 그런가봐...)
다른 일을 하자니 내가 할수있는 게 뭔지 모르겠더라고
취준도 사실 그냥 실패한 게 아니라 블랙회사 들어갔다 도망쳐나왔어
진짜 열심히 하려고 했었는데 하필 딱 그렇게 됐어
그랬더니 의욕도 바닥을 찍어버리고 더 우울해지더라
진짜 매일같이 눈물이 나고 우울하고 불안해하는 중이긴 한데
당장 이력서 쓰고 돌리는 건 잠시 미루더라도
나중에 뭐라도 해볼 수 있게 전산회계 쪽 공부를 시작했어
그리고 10년 전쯤 잠깐 과외했던 것도 혹시 살릴 수 있을까 해서
옛날에 가르쳤던 과목 교재도 사서 보기 시작했어
하루에 한시간씩은 꼭 산책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강제로 산책하려고 피크민을 시작했어...)
주말에 하루씩은 꼭 사람 만나거나 어디든 가보려고 하고 있어
돈이 거의 떨어져서 재택알바라도 병행해야 하나 싶기도 한데
일단 시험에 집중하고 나중에 구할지 아님 같이 할 수 있을지 고민중이야
한달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새해엔 꼭 뭐라도 하고 싶어
아무것도 못 이루고 한해가 가고 있다는 사실이 솔직히 두려운데...
우울해서인지 자꾸 내 행동들은 굼떠지기만 하고 무기력해지고
공백이 너무 길어져서 사회성 떨어졌을까봐
아프단 핑계로 내가 놔버리기라도 할까봐
아님 뭐 나쁜 생각이라도 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래
그래서 지금도 앞일이 막막해서인지 눈물이 자꾸만 나지만
그래도 뭐라도 해보려고, 어떻게든 바쁘게 살아보려고 애쓰는 중이야
내가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