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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세상이 나를 억까하는거 같은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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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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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17살때 아빠가 돌아가시고

19살때 동생이 죽었어


다 갑자기였어


아빠는 돌아가시면서 빚을 많이 남겼고

무지한 우리엄마와 어린 나는 그걸 모르고 있다가

빚을 떠안고 갚았어


본래 살던 아파트에서는 쫓겨나듯 나가게됐고

화장실이 공용인 반지하 단칸방에 살게 됐어


그래도 그땐 어리니까 잘 몰랐다

그냥 그렇구나 힘드네 


우리엄마가 칼들고 같이 죽자고 했을 때도

엄마혼자 죽으라고 난 아직 살 날이 창창하다고

울면서 대들고 아득바득 살았어


세월이 흘러서 난 빚도 다 갚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조금씩 하고

결혼도 하고 그럭저럭 열심히..? 살았어


이제 내 가정을 꾸렸으니까 더 안정된 삶을 살겠지라는

희망으로 말이야.


아이도 가졌고, 아이는 큰 이슈없이 너무나 잘 자라주어서 감사했다


근데 몇주전에 갑자기 아이가 아팠어

동네 소아과에 가니까 큰 병원을 가래. 소견서 써준다고

별일 아니겠지 했는데..

아이가 받기 힘들고 고통스러운 수많은 검사를 다 받게하더니

희귀병이래


씨발소리가 절로 나오고 세상을 원망하게 되더라


이제서야 내 일도 자리잡고 연봉도 그럭저럭 괜찮아지고

집도 사고 나 이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런일이 생기는걸까


신은 없는걸까


내가 우리동생 죽었을때 그랬거든

신이 있으면 시발 더이상 엄마랑 나를 괴롭히지 않을거라고


근데 왜 이렇게 된걸까


내일 나는 입원한 아이를 두고

며칠간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출근을 해야해서 혼자 집에 왔는데

우리집이 너무 적막하다..


아이 입원하고 술 생각이 안났는데

술이 먹고 싶어서 술 먹는 중이야


먹고 일찍 자려고.


남들한테는 괜찮다, 괜찮아질거다.

했는데

진짜 너무 나 힘들다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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