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의 관계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애증인 것 같아
엄마는 누구보다 이성적인 것처럼 굴지만 내가 보기엔 비합리적일 때가 있는데
약간.. 내로남불 기질이 있다고 생각해
원래부터 그랬는지, 최근들어 그렇게 됐는지까지는 모르겠는데
엄마 나름 열심히 살아왔지만 그만큼 합당한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기 때문일 거라고 추측..만 하고 있어
그렇지만 그 화살이 나에게로 꽂힐 때 나는 왜 이렇게 감당하기 힘들까
엄마 그거 아니라고 차분하게 얘기하고 싶어도
당신이 맘에 드는 상황이 아니면.. 너무나 신경질적이 되어버리는 그 모습은
날 엄마로부터 회피하게 만드는 것 같아
내 문제일 수도 있겠지 내가 엄말 그렇게 만들었나 싶을 때도 있는데..
엄마를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는 게 아니라
그저 그 순간만 면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 같고
그게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아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포장하면서..
남편은 당연히 이런 나를 이해 못 하고..
차분하게 엄마랑 얘기하고 싶어도, 서로 언성이 높아지거나 내가 그 상황을 피해서 그냥 없던 일인 것처럼 ..
그게 지나면 다시 그 일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나는 답을 못 구하겠어
엄마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해야한다 생각하면서도 엄마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내면이 계속 충돌하는 거 같네
이게 결혼하고 애를 낳아도 극복이 안 되는 부분이었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