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외로움을 잘 탄다고 생각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외로움이라기보다 남에게 관심을 받고 싶은 거 같음.. 그렇다고 관종까진 아니고 소소하게.. 퇴근하고 돌아오면 누군가랑 몇 마디라도 나누고 싶거든.. 아 물론 어디론가 톡이나 전화 걸면 대부분 대답들은 해주지.. 근데 그냥 말걸어서 답해주는 거 말고 상대도 내 연락을 기다렸다가 반가워하는 거, 아님 나랑 몇마디 나누는 걸 기꺼이 즐거워하는 거.. 그런 관심을 받고 싶다면 너무 철이 없는 거고 사치일까?
그게 뭐라고 그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평생 너무너무 괴로워하는 거 같음 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고 부모님은 나를 끔찍이 아껴 주시는 편이긴 하지만.. 뭐랄까 난 아직도 부모님께얹혀 살고 있는 애물단지 같은 존재인 거지 ㅠ 더이상 기쁨을 주는 존재는 되지 못하고.. 폐나 안 끼치면 다행이랄까.
친구들도 이젠 거의 다들 결혼해서 시간 나면 남편이랑 시간 보내거나 애 보기 바쁨...
남자친구는.. 개인시간 중요하게 여기고 취미활동에 엄청 열정적이라서 (전문적으로 게임하는 친구임) 나랑 데이트 하는 날 하는 때 빼고는 내게 소소한 관심을 줄 여유가 없어 ㅠ 물론 퇴근 후 내가 뜬금없이 전화하면 잘 받아주고 다정한 목소리로 대화 나누고 끊긴 하지만, 나도 눈치란 게 있으니 알잖아. 지금 그 시간은 남친이 개인시간 열심히 보내는 시간이었고, 물론 여친인 날 생각해주느라 전화를 받은 거긴 하지만 얼른 다시 취미생활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거. (내 연락이 진정 반가웠으면 진작에 먼저 연락을 했겠지...ㅋ) 그나마 이 친구는 나은 편이야. 전남친들은 하나같이 골프나 다른 거에 미쳐서.. 데이트 외에는 아예 내가 안중에도 없었어 ㅠ
남들은 진짜 중요한 고민 어려운 고민들 안고 정신과 진료, 심리상담 받으러 가던데, 겨우 이런 소소한 욕심 덜고 싶어서 상담 받는 것도 도움이 될까?
내가 진짜 많이 쿠크다스 멘탈이라... 이 관심 받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너무너무 힘들어 ㅠ 별게 아닌데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포기가 안됨 ㅠㅠ 고기도 먹어본 놈이 안다는데, 난 먹어보지도 못했는데 대체 어떻게 알고 갈망하는 걸까 ㅠ
운동 매일매일 빡세게 하고 동호회도 두어 개 나가는데도 외로움이 가시질 않네 ㅠㅠㅠ
내가 음주를 아예 안해서 그런 걸까.
혹시 나처럼 외로움 타는 문제로 상담받아본 덬들 있어? 이런 것도 몇 번 상담 받으면 도움이 될까?
결국 나 스스로 평생에 걸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인 거 같은데 혼자 힘으론 버겁네...
낼모레면 마흔인데 나이를 얼마나 더 먹어야 철이 들려나
지난 달엔 신점도 보러 갔었는데, 외로움을 워낙 많이 탄다고 없애려면 굿을 해야 한대 ㅋㅋ
나 굿하는 것도 진지하게 고민해봄 ㅋㅋㅋ 그러다가 차라리 정신과를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