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너무 어처구니 없게, 부당하게 흉 보고 있었어서 그 내용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마음속에서 불이 일어.
친구들끼리 통화하면서 자식 흉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평소에도 자주 그러는 거 아는데
그래도 대강 이러이러한 내용이겠거니 짐작하고 있던 거나
아니면 내용을 들었을 때 흉 볼 만하다고, 잘못이었다고 나 스스로 어느 정도 인정이 되는 것들이 있잖아.
근데 이번에 들은 건 정말 너무 말도 안되는 걸 자기 식대로 나쁘게 생각하고 있어서....
어이가 없고.
내가 딱히 효녀도 아니지만 엄마도 나한테 한 잘못들이 엄청나.
근데 엄마도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겠거니 싶어서 참고 잊고 살아왔는데 그걸 반성하기는커녕 어떻게 그따위 생각을 할 수가 있나 기가 막혀.
터놓고 대화하자니 모녀간에 묵은 원한이 너무 많아서 몇 십년 어치 파묘해야 되는데 그럴 기운도 없고 이제 다 늙은 엄마하고 싸우고 싶지도 않고 그냥 살던 대로 살 건데 다만 내가 살아가기 위해서 지금 마음 속에 이는 불을 꺼야 하는데 잘 안 꺼져......
이성적으로는 적어도 (엄마가 흉 본) 이 일에 대해서는 내 잘못 없고 엄마가 일방적으로 부당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 알고 있어.
그리고 통화를 엿듣지 못했다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거 몰랐을 정도로 나한테 겉으로 티 내지도 않았고 뭐라 하지도 않았고.
근데 마음이 정리가 안돼서 계속 심란하다.
되도록 다른 걸 하면서 관심을 돌려보고는 있는데 그때만 잊을 뿐이고 손에서 놓으면 또다시 떠올라.
꼭 모녀관계가 아니더라도. 억울하고 서러울 때 마음 정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덬들은 어떻게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