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금 회사 전에 일하던 직장은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서비스업쪽이었고, 지금은 아예 서비스업이라고 하긴 그런데 고객 상대를 계속 해야하는 쪽이고, 제안을 거절하려는 제일 큰 이유는 내 정신건강때문이야.
간략하게 말하자면 이전 회사에서 중간관리자로 일하게 되었을 때 내가 너무 관리자로서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승진이 되었고 승진 한 이후부터 퇴사할 때 까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으면서 일을 했어서.. 퇴사할 때 즈음엔 종종 숨을 못쉬고 어지러워지거나 매일 저녁 울면서 자고 성격도 예민해지고 그래서 결국엔 내 정신상태를 위해서라도 퇴사를 했었음. 중간관리자가 되고 난 후에 그 다음 직급 승진 준비도 하던 중이었는데 더이상은 내가 못 버틸것 같더라고. 위험한 생각도 많이 했었고 그래서..
퇴사를 하고 한 2년 정도를 쉬면서 틈틈히 소소하게 자격증도 따고, 다른 공부를 하다가 올해 초에 취업이 되서 지금은 다시 일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갑자기 나한테 승진 제의가 왔어. 일반적인 회사로 치면 팀장 정도의 자리를 제안을 받았는데.. 난 이게 너무 부담스러운거야. 일단 입사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내 업무도 긴가민가 한게 많은건 그렇다 쳐도 뭣보다 다시 관리자를 하게 된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힘든거야. 제안을 받던 그 시간 이후부터 진짜 긴장되고 다시 예전에 그 증상들이 막 나오고.. 그리고 일단 승진을 한다고 해서 급여라던가 그런 부분이 지금이랑 크게 다를게 없다고도 하고..
진지하게 정신과든, 어디든 상담을 좀 받아볼까 고민하던 참에 갑자기 제안이 오니까 이번 주말 내내 돌아버릴 것 같더라구. 가족들은 내 경력을 위해서라도 참고 해보라는데 경력도 중요하지만 난 내 건강이 더 소중해서 낼 거절하려구 해. 근데 다른 가족들은 좋은 기회 걷어 찬다고 나를 이해해주지 않더라고ㅠㅠ 내가 이상한거야..? 그냥 일단 가는게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