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4월까지 반지하 살면서 층간소음+벌레로 개고생하고 우울증 걸려서 살다가 오래됐지만 그래도 5층짜리 아파트로 이사왔어.
햇빛도 잘들어오고 조용하고 무엇보다 잘 때 내 주변에 벌레가 없어서 좋았어 ㅋㅋ.. 그렇게 행복하게 1년반정도 살았는데
이주 전 부터인가 갑자기 집에서 클럽음악소리+진동소음이 엄청나게 나는거야.
점점 심해지길래 어느집이지 하고 찾다가 보니까 옆옆집인걸 알게됐고(옆집은 공실) 며칠 참다가 경찰에 신고했어.
문제는 이사람이 문을 아예 안열어주는데다가 경찰오면 인기척을 숨겨버려서 경찰도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하더라고..(그나마 내가 인기척 있는거 확인하고 신고해주면 문 안열어주더라도 문 두드리면서 경고는 줄 수 있대)
이렇게 살아야하나..?하고 포기하고 살려고했는데 오늘 새벽에도 클럽음악 엄청 시끄럽게 틀길래 이대로는 내가 죽을 것 같아서 날 밝을 때까지 참고 기다렸다 찾아갔더니 한 5분정도 문 안열어주고 뻐띵기다가 화내면서 문 열어주더라고(내가 찾아가던 그 순간에도 음악틀고있었음ㅋㅋ..)
한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뭐냐고 화내길래 음악소리 시끄럽다 줄여달라니까 그게 거기까지 들려? 알았어 줄여주면 되지?이제 가 ㅡㅡ이렇게 반말 짓껄이면서 화내는데 그사람 행색이나 언행 그리고 집안꼴을 보니까 말이 안통할 것 같은 사람이라 싸울 맘도 사라져서 현타와서 알겠다고 하고 왔는데 나 가자마자 또 크게트는거 보고 진짜 땅끝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뭔지 알겠더라.
처음 소리나고 경비아저씨한테 이집에서 소리난다고 말 했을때 경비아저씨가 그 집 사람 엄청 조용하다고 그럴 분 아니라고 하길래 아 무슨 사정이 있나보다! 잘 말해보면 꺼주시겠지 하고 희망을 가졌었는데 그 희망마저 이제 없네.
음악소리 때문에 요 며칠 자다가도 '아 지금 껐으니까 15분 뒤면 또 틀겠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숨이 잘 안쉬어져서 깨버리는 것도 이제 일상이 됐고 예전에는 얼른 집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지금은 집으로 귀가하는 것도 싫어서 한시간정도 집근처 돌아다니다 집에 가는데 진짜 미칠 것 같아..내가 마동석처럼 생겼으면 저 사람이 고분고분 기었을텐데 진짜 내 자신이 너무 싫어진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