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때부터 내 돈 벌어 내가 쓰면서 딱히 돈으로 서러울 일 없다가
23살인 지금 퇴사+자취+학업 콤보로 돈이 없어서 곤란해진 상황이 도래함
나랏돈 80만원 내외로 받는데 월세 관리비 휴대폰 어쩌고 하는 고정비용 빼면 내가 쓸 수 있는 돈은 10만원 내외인 상황인데
그런 와중에 방금 외출하고 들어오면서 갑자기 뚜레주르에 가고 싶었음
지금 당장 내 손에 있는 돈 통장에 든 1000원과 현금 6900원
돈도 없는 게 뭔 빵을 사러 가니 할 수도 있는데 비상금으로 꿍쳐둔 주식을 팔았고 그 대금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 거라서 믿을 구석이 있어서 가게 된 것 같음
가격표에 6600원이었던 빵을 계산대로 들고 갔는데 7000원이라는 거야
사실 카드랑 현금이랑 조합하면 충분히 살 수 있는데 그렇게까지 해서 살 그거는 아니니까 그냥 죄송합니다... 하고 내려놓았거든
근데 그 옆에서 사장님이 보고 계셨는지 애기 얼마 모자란데? 하시는 거야
그래서 백원이용... 하니까 그냥 가져오라셔
빵 들고 쫄쫄쫄 가니까 이왕 고른 거 먹고 싶은 걸로 먹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시면서 계산해주셔서 눈물이 났음... 그래서 훌찌락거리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나왔어
착하게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