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정말 감정적이고 솔직히 말해서 나와 감정적인 대화를 해본 적이 없어
탁 터놓고 이래서 서운했어 등등의 감정적인 얘기들 같은거
그래서 둘 다 감정이 격양된 상태에서 내가 더 뭘 묻거나 감정적인 얘기를 하면 엄마는
아 됐어.
그만 얘기해 그냥 콱 죽여버리고 싶으니까
X발 꺼져
식으로
내가 "아니 왜 그러냐고 얘기를 하자고"라고 하면 저렇게 감정적으로 폭주를 해
난 더 얘기하고 싶거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근데 내가 느끼기엔 엄마는 항상 나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한 정답을 내려두고 내가 그것에 대한 안 좋은 반론을 하면 저렇게 폭주를 해.
솔직히 우리 관계는 내가 인생에서 정말 큰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마다 그랬는데 그간엔 입시와 취업이었고 지금와서는 결혼과 신혼집이네
입시 때는 가만히 내가 시키는대로만 해라, 넌 수능 망하니까 수시만 집중해라, 공기업하지말고 사기업만 지원해라, ncs는 왜 공부하는 거냐, 인강 듣지마라 였다면
지금은 남친 부모가 어떻니, 집이 어쩌니,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쥐뿔도 없는 x을 데려왔느니 (그정도아님 객관적으로 봤을 때 우리집이 좀 여유로운 편인거지), 아빠친구 아들이랑 그냥 만나만 봐라 등등 으로 변했어.
엄마는 부모로서 그런 말도 못하냐? 라고 하지
그래서 너 결과가 안 좋았냐?라고도 하고
왜냐면 좋은 학교도 갔고 좋은 직장도 취업했거든
그럼 난 또 할 말이 없지.. 그게 다 날 위해서 한 거라는데
오늘은 부동산관련 얘기를 하면서 내가 느끼기엔 조금 무리하는 투자 방법 같이 들리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건 좀 아닌것 같다, 이렇게 되면 어떡하냐 라고 물어보는데 갑자기 급발진하면서
내가 어련히 생각이 다 있으니까 내가 너네가 돈 모자르면 보태 줄거 아니냐, 내가 니네 망하라고 이러는 거냐, 다 니네 잘 되라고 말하는 거 아니냐
그래서 내가 아니 그럼 아까 처음에 내가 그럼 이렇게 되면 어떡하냐라고 물어볼 때 얘기를 해줬으면 되는거 아니냐라고 하니까
니랑은 얘기를 하기 싫다, 니 말투만 들으면 짜증이 난다, x발 꺼져라 그냥 니는 해주기가 싫다
이러는거야
물론 나도 내 말투가 살가웠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치만 내가 뭘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을 안 해주고
그건 그때가서 다 알아서 된다
그건 그때 다 해답이 있다 이래버리니까 나는 내가 원하는 질문에 그 어떤 답도 못들었잖아
근데 계속 내가 말꼬리를 잡네, 등등
아깐 다시 오다니 너 걔랑 헤어져라, 쥐뿔도 없는 놈 맘에 들지도 않는거 꾹 침고 니네 잘 되라고 알아봐주는 건데 이딴식으로 나오냐, 연 끊고 살자 이러길래
나도 눈 돌아서 내가 언제까지 엄마가 정해준 삶만 살아야 하냐, 나 솔직히 엄마가 해준대로만 살았는데 난 지금 무슨 인생을 살았는지 모르겠다, 난 그럼 걍 죽겠다, 난 솔직히 내 인생에서 엄마가 차지하는 비중도 컸고 엄마가 영향 많이 준 만큼 나도 되돌려주려고 많이 했었는데 이젠 진짜 모르겠다
이런식으로 엄청 횡설수설 하면서 개싸움한거같애
나도 싸가지 없었겠지 말 안 예쁘게 했겠지
근데 난 항상 엄마가 저렇게 대화도중에 급발진 해서
나한테 쌍욕하고
니는 그럼 부모한테 똑같이 막말 해도 되냐, 너는 나보다 2배 3배를 한다, 나 동네 쪽팔려서 못산다 이러는데
그냥 사실 너무 할 말이 없는거야
나도 정말 이제 엄마랑은 그만 살 때가 온건지
나중에 내가 자식 낳으면 엄마가 나한테 한 것 처럼 똑같이 할 것 같아서 무섭고
이 관계를 사실 어디서 부터 풀어가야할지
사실은 풀고 싶은지도 모르겠어
지금 분위기대로면 정말 영영 연 끊고 살수도 있을 것 같은데
10월말에 내가 엄마 일본 안 가봐서 일본 데려갈라고 오사카 도쿄 비행기랑 숙소 다 해놓은거 있는데 취소도 안 되는거 그건 어떻게 해야할 지
그냥 정말 이제 다 끝인건지 너무 심란해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어
내가 너무 예민한건지 원래 다들 이 정도 말들은 듣고 사는건지..
물론 내관점에서만 쓰여져서 편향적으로 쓰였을 수는 있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 지 쓴 소리도 달게 받을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 좋은 밤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