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친구가 한단정도 우리집에서 잠시 신세지고 있는데
친하게 지낸지 거의 10년이 다되어가는 친구거든
이전에는 오래 붙어있어도 10시간 정도고 사회인 되고 나서는 거의 1년에 1-2번 정도 보니까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은 거의 일하는 시간 빼고 하루종일 같이 있다보니까 친구의 리액션이 너무 거슬림.
일단 난 평소 무던한 편이고 리액션도 별로 안큼. 놀래도 "아. 놀래라"하고 끝이고 웃겨도 크게 웃지 않는 편임. 그리고 화에 대한 기준이 좀 높은 편이라 웬만한 일에 화가 안나. 짜증도 잘 안나고 나더라도 굳이 많은 표현을 하진 않음. 하더라도 몇번 하다 말어. 그리고 목소리도 작은 편.
근데 친구는 리액션이 큰 편임. 짜증나면 "아 짜증나!"하고 이야기 하거나 웃기거나 그러면 크게 웃는 편임. 그리고 놀라면 악 하고 소리 지르는 편이고. 근데 여기까진 별 생각이 없었는데, 내 기준 친구가 짜증을 잘 내는 편인 것 같아서 그 리액션이 거슬려.
나한테 짜증내는 것은 아니고 짜증났던 일에 대해 이야기 하는건데 그 일을 이야기 할 때 나타나는 짜증스러운 어조가 날 불편하게 만들어ㅠ 좀 듣기싫다 생각이 들고.
그리고 내게 있어서 정말 사소한 일이거나 거의 반복되는 일(아이스크림을 샀는데 그 맛이 맛이없음. 게임하는데 타길드에서 시비 걸음. 남자친구와 만나고 연락하는게 귀찮음. 회사에서 상사가 점심시간에 산책하자고 해서 귀찮음 등)을 굳이 매번 짜증내며 말하니까 진짜 힘들어ㅠ
그래서 얼마전에 같이 산책하면서 또 짜증내길래(바닥에 떨어진 은행이 많아서 짜증-> 짜증날만한데 당연히 일어나는 일에 매번 이렇게 짜증내야 되나 싶음)
"사람마다 화나 짜증에 대한 역치가 있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너가 그 역치가 낮은 것처럼 느껴진다. 나라고 짜증 안내는 건 아니지만, 매번 짜증이 나는 것도 아니고 나더라도 굳이 표현하지 않을 때가 많은데, 너는 느끼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 같다"라고 말하니까 자긴 짜증나고 이런건 다 말하는 편이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그럴 수 있는데, 가끔 좀 조심스럽지 않아? 내가 짜증내는 소리를 듣고 다른 사람이 공감해주면 좋지만, 어떨 땐 짜증을 내는 걸 듣고 자기도 짜증 날 수 있잖아" 라고 하니까 자기 짜증내는 거 듣고 짜증나냐고 물어봐서 가끔 그렇다고 얘기하고 넘어갔는데..
이제 곧 따로 살건데 앞으로 이 친구 만났을 때 그 짜증내는 목소리 들으면 나도 짜증 날 것 같아서 고민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