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자영업을 하는데 직업을 완전히 다른 분야로 바꾼다고 대신 가게를 봐달라고 해서 이번주부터 일하고 있어
전에도 급한 일 있을 때 몇번 봐준 적 있는데 일당을 10만원을 받았거든
근데 이번엔 자기 수입도 너무 줄어들고 부담된다고 최저시급만 쳐서 주겠대
대신 내가 저녁에 운동을 가야해서 30분 일찍 가겠다고 했어.
난 작년 12월까지 일하다가 그만두고 이직하려고 자격증 땄고 직업 특성상 주로 년말에 공고가 나서
비는 공백기 동안 돈도 벌고 친구도 도와주면 좋겠다 싶어서 흔쾌히 하겠다고 했는데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어
편도 40키로, 왕복 80키로야
어제까지 별 생각없이 잘 다녔는데 집에 와서 주차하다가 연료게이지를 보는데
첫날엔 7칸 남아있던 게 한칸 남았더라.
중간에 도로공사하는 구간이 꽤 길어서 그거 신경쓰면서 운전했더니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기름이 너무 빨리 떨어지기도 하니까 내가 이 돈을 받고 계속 일을 하는게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근무시간은 총 7시간 30분인데 일이 많진 않거든
전에 받던 대로 10만원 달라고 하거나 안 되면 기름값이라도 좀 더 달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
아님 그냥 최저시급만 받고 다닐까?
돈이 필요해서 일하는 건 아니라서 여기 그만두고 다른 데 구하지는 않을건데
나말고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하도 부탁해서 시작한거라
일당 올려달라고 말해보고 안된다고 하면 그만둘까
아님 그냥 얘기하지 말고 다닐까 고민돼서 글 올려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