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병으로 1년 좀 넘게 버티다가 지난주 돌아가셨어
두달 전까지도 괜찮았는데 갑자기 상태가 많이 악화되는 바람에 마음의 준비도 못하고 엄마를 보냈어
환갑도 되기 전에 간거라 너무너무 아깝고 마음이 힘든데
아빠는 말도 못하게 힘들어해
항상 뭐든지 엄마가 다 해왔어서 빈자리가 엄청 커
나는 결혼해서 따로 살고 지금은 여동생이 같이 사는데
얘도 곧 결혼할거라 이제 빈자리가 더더욱 커지겠지.. 아빠가 동생을 진짜 아끼고 많이 의지했거든
동생마저 없으면 당장 끼니 해결부터 걱정이고
아빠는 퇴직한지도 좀 됐고 작년부턴 엄마 간병만 해와서 할일이 사라졌다는 것에 특히 공허함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
밥도 잘 안먹으려 하고 모든 의욕이 없음.. 그냥 엄마 사진보면서 누워만 있어
상속같은 것도 내가 장녀니까 알아서 잘 처리해달라고만 하고..
다음주부터 출근하면 낮 동안은 어쩔수 없이 아빠 혼자인데 혹시라도 안좋은 생각하고 그럴까봐 너무 불안해
아빠 친한친구들도 아빠 절대 혼자 두지 말고 1층으로 이사가던가 하래서 진짜 겁남..
나도 엄마 너무 보고싶고 힘든데 집안일 하고 아빠 케어하고 처리할 것들 정리하다보면 애도의 시간 같은건 정말 사치라고 느껴져
언제쯤 우리 가족 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나는 결국 괜찮아질 것 같은데 아빠만 생각하면 걱정돼서 잠이 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