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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31살 드디어 독립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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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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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드디어 독립했어 ㅠㅠ

후 아직 실감이 안나지만 ㅎㅎ 돈 진짜 많이 든다 예상은 했지만 이사하고 청소하는것도 쉽지 않고 ㅋㅋㅋ 

아직 침대도 가전도 안와서 아무것도 없지만 오로지 나만의 공간이 생겨본게 처음이라 기분 좋은데

싱숭생숭해 한편으론 무섭기도하고 서럽기도 하고 ?

직장도 부모님 사시는곳도 같은지역이라 돈 조금이라도 더 모으려면 부모님하고 사는게 좀 이득이긴한데

후 .. 결정적이게 독립을 선택한건 부모님 영향이 좀 컸던거같아 

남들은 평범하게 사는거 같은데 왜 나는 평범하게 못사는걸까 싶은 생각이 드는 연나이 31

나는 23살에서 멈췄는데 벌써 31라니 

 

내 얘기를 조금 하면 

나는 학창시절에 공부를 그렇게 잘하진 못했어 공부도 취미라는데 난 못붙혔고

부모님도 이러타할 교육을 시켜주신건 아니였어 집이 잘사는편이 아니였거든

보통 장녀가 새로운걸 입고 둘째가 많이 물려 입는 집이 많잖아 ? 이상하게 우리집은 반대였어 ㅋㅋㅋㅋ

아시는분 교복 물려 입고 옷도 못사줬으니까 그냥 매번 입던거 입어서 놀림받은적도 있었고 은따당한적도 있어 

남들 다 하는 평범한걸 못누리다가 그나마 성인되서 내가 번돈으로 옷사고 신형으로 폰바꾸고 신발도 여러켤레 사보고 

그게 나한테 너무 행복하고 기쁜거야 ㅜㅜ 남들은 소소하다 느낄수도있지만  

어떻게 보면 평범할뻔했으나 

아빠가 도박에 빠지는 바람에 몇십년간 지속 됐었어 그 영향이 제일 컸어

지금은 다행히 도박은 안하는데 

꾸준히 다니는 직장도 없었고 버는것보다 나가는게 더 컸었다 보니까  

노후자금도 없고 지금하시는 일은 계약직경비원이야 

엄마는 최저받으면서 앞만 보고 살아온 케이스로 아빠 빚갚는게 1순위였고 그외 생계비로 썼었어

처음엔 엄마가 고생을 많이하니까 불쌍하고 안쓰럽고 그랬는데 점점 크면서 이게 반복되니까

엄마가 이해도 안가고 화도 나고 또 안쓰럽다가도 짜증나고 왜 저러고 살까 싶고 

그래서 그런가 결혼이라는거에 대한 혐오감이 나도 모르게 심해 비관적이야 ㅜㅜ  

(과거에 아빠가 한 행동이나 엄마의 행동은 어차피 이미 지난 일이고 크게 생각하고 싶지않지만 

생각 안하고 있다가도 훅 하고 크게 좀 힘들기도 해 ㅜㅜ)

내가 장녀인데 3살,14살 터울 나는 동생들이 있어 동생들하곤 사이가 좋아 

막냉이를 거의 돌보고 키웠다보니까 낳지만 않았지 아이키우기 간접체험을 했지

애 키우는게 힘들다는것도 돈도 많이 든다도 깨닫고ㅋㅋㅋ 

어차피 난 공부도 못하고 잘하는것도 없고 뭐 배울 돈도 없으니까 

무작정 아 돈벌고싶다 막연하게 생각만 했던거같아 그래서 대학갈 생각도 없었고 돈벌거다!!! 생각만했었지 

부모님 생각은 2년제라도 나와야된다 였어서 취업잘되는 과를 선택하고 갔는데 생각해보니까 4년제 갔으면 돈 없어서 진작에 자퇴했을거야..

2년제 다닐때도 빠듯했거든 근데 취업잘되긴 후 ... 내가 일하고싶다고 해서 일도 내 마음대로 되는건 아니더라고 

항상 들어가는 회사마다 불안한 회사였고 난 분명 돈 벌러 들어가는건데 자차 있는자 외국어 능력자 토익 토플 컴터활용 등등

남들한텐 기본이다 생각할수도 있는 그 기본이 나한테는 엄청 부담스럽더라고 이런 내 속사정을 알리 없는 

부모님은 내가 다니는 곳이 듣보잡 회사니까 은근 마음에 안들어하는걸 표현하셨지   

본인들이 가진게 없어서 그런지 자식들 농사 잘지었다 이런걸로 좀 위안을 삼는건가 ? 학생때부터 친인척이나 지인들 만나면 msg쳐서 자랑을 하더라고

근데 듣보잡 회사에 다니니 자랑할것도 떨어지고 민망했겠지 나도 점점 다니는 회사가 불안정하다 느껴지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도 걱정되니까

학생때 안해본 진로고민이나 취업고민을 뒤늦게 25살에 한거같아 공부도 해본적 없던 내가 무작정 인터넷에 취업사이트에 이거 있음 

이런 자격증 필수다 하는거에 대한 공부도 했고 틈틈히 이력서 자소서를 나오는 족족 넣었지만 떨어지고 점점 일자리도 없는게 눈에 보이고

또 회사에서 요구하는건 점점 늘어나고 근데도 최저를 주네 희망보단 절망이 더 보이니까 전체적으로 내 자존감이 확 내려갔어 

그러면서 자책을 하게되더라고 1년정도를 반백수 하면서 쉬었는데 내가 쉬고싶어서 쉬는게 아니니까 답답했어

정말 뭘해야될지도 모르겠고 돈은 점점 없지 사람만나기도 싫지 연애라는것도 그때 좀 포기했던거같아

그냥 자연스럽게 뭔 연애야 결혼이야 생각이 들고 살아있는게 처음으로 힘들다고 느꼈던거같아 ... 

그런 나의 힘듦을 부모님이 이해해줄리 없지 들은 말들은 차라리 취집을 해라 남들은 용돈도 준다는데 왜 넌 놀기만하니 ? ㅎㅎ  

그러다가 갑자기 왜인지 모르는 에너지 나는 순간들 있잖아 

그럴때 취업사이트를 보거나 내 스스로 어떻게든 이겨내야된다 밖에 없다 생각 드는 순간

일을 처리했는데 어떻게 하다가 나름 좀 탄탄한곳에 계약직 서비스사무직으로 들어갔어 일을 한다고

떨어진 내 자존감이 올라가나 그건..놉 ㅎㅎ 지금보다 상황이 더 좋아질거다 ? 놉 

그건 아니더라고 자꾸 뭔가 제자리걸음 하는것처럼 느껴졌달까 일배우는게 쉽지는 않았어

처음해보는 일이기도했고 울면서 다녔던거같아 그래도 견뎌내고 버티고 있던건 쉰기간이 있어서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어차피 또 똑같을거같고 되풀이될것 같아서 4년정도를 버텼고 많지는 않지만 4천정도 모으면서 정규직도 됐어 !!!

그렇게 집 회사 집 회사 반복하며 살다가 작년부터는 집에 들어오는게 너무 숨막히는거야 

서른줄까지 내 공간하나 없고 지금 사는집이 빌라인데 오래 살아서 장판도 갈라져서 테이프로 막아놨지

9시만 되도 집에 왜안오냐 등등 간섭 받지 휴 ...  나이지지 않는 형편보면 한숨이 나오더라고

그래서 작년부터 독립에 대한 생각이 너무너무 강하게 들기 시작했었는데 올해 정점을 찍었고

7월 무더운 땡볕에 집보러 다니기 시작해서 회사에서도 가깝고 좀 오래된 아파트지만 들어가게 됐어 >< 

생각보다 준비할것도 돈도 많이 들어서 괜히 독립하나라는 생각도 좀 했지만 

내가 세탁기 침대 사는거 보더니 엄마가 세탁기 굳이 왜사냐고 손빨래하면 되지 ... 독립하지말고 차라리 취집을하지 

그런소리 들으니까 ^^ 아 독립하길 잘한거같다란 생각이 들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돈이 많이 들겠지만 그래도 아끼고 아껴서 돈도 모으고 내 라이프 즐기면서 만 34살 되기전엔 작은 집하나 사고싶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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