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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성인 ADHD덬인데 내 이야기랑 ADHD가 의심되는 내 친구 얘기 들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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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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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덬은 ADHD 경계 단계(중증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단계) 판정을 받았어

 

부주의하고 조용한 ADHD여서 어릴때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항상 준비물을 빠뜨리고, 수업에 전혀 집중을 못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속도가 굉장히 느렸어(집중하려고 하면 곧바로 딴생각에 빠져서)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과목에서는 높은 집중력과 성취도를 보여서 부모님도 어릴땐 내가 ADHD라고 의심하지 못했던 것 같아

친구관계도 원활하지 못했어 눈치가 너무 없었거든...그런데 이 부분은 대학시절 지속적인 자아성찰을 통해 극복해내서(이불킥 진짜 많이 한 덕분에) 대학 다닐때는 인간관계에는 전혀 문제가 없게 되었어

 

그런데 진짜 문제는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 발생해

알바를 여러 개를 했는데 항상 석 달을 못 넘기고 잘렸어

ABCDE로 수행해야하는 업무를 ABDE, ACDE, ACBDE로 하는 둥 순서가 뒤바뀌고 놓치는 부분이 있다던지

내가 생각했을때 맞다고 생각한 행동이 결국 조직에서는 마이너스가 되는 행동이었던 적이 종종 있었거든

 

그 때 부모님의 권유로 ADHD 검사를 하고 대학 졸업한 시점에 드디어 내가 ADHD 경계 단계라는 사실을 알았고,

그 때 이후로 여러가지 관련 자료들을 찾고 공부하여 ADHD 스펙트럼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어

그 후로 지금은 내가 가진 문제들을 차근차근 개선하는 중이야

(ADHD가 의지로 극복된다는 의미는 아니고, 내가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지 알게 된 후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개선 가능한 부분들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야)

 

다음으로는 내 가까운 친구 A의 얘기야

 

A는 대학교 다닐때부터 친해졌고, 처음에는 그냥 되게 별나다~ 라고 생각했는데

친해질수록 어...? 설마 이친구도...? 싶은 적이 많았어

 

A는 굉장히 활발하고 사교적인 강쥐같은 성격이야

대학 다닐땐 이 친구에게서 큰 문제를 못 느꼈는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A와 가까이 지내기 불편하다, 이기적이다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몇 번 있었어

그때는 내 성격이 많이 둔감했기도 해서 그런가?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

 

그런데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리고 ADHD에 대해 알아본 이후로 이 친구도 ADHD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같은 조용한 ADHD가 아니라 과잉행동 유형에 가깝다고 느꼈어

확신하게 된 이유는

1. 아침에 일정이 있을 경우 항상 시간이 임박해서야 준비함

본인 피셜 직장에서 지각을 종종 한다고 함

2. (특히 기분이 좋을 때) 뭔가 질문을 하고 대답하기 위해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답을 재촉하거나 또다른 질문을 함

예를 들면 우리 어디 가? 몇시에 가? 뭐 보고 있어? 를 3초 안에 얘기한다던지 하는 식임

3. 대화가 길어지면 집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임, 가끔 대화중에 예쁜 풍경이나 귀여운 동물을 보면 꺅!! 하고 리액션해서 대화가 끊김

4.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은 꼭 해야한다고 말함(자기 속마음을 꼭 말해야한다고 생각함)

5. 단체로 행동해야 할 때보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이 우선시됨. 예를 들면 여행을 같이 갈때 다른 사람들이 지도를 보고 방향을 파악하는 와중에 옆에서 "우리 어디 가야 해?" 라고 끊임없이 물으며 목적지가 얼른 정해지길 바람

이외에도 집을 정리하지 않고 물건을 쌓아두는 모습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 등등 다양한 면에서 느꼈어

 

이런 모습들을 처음에는 친구니까 그럴수도 있지~ 하고 넘어갔는데

내 선에서만 이해하고 끝나면 괜찮은데, 이런 모습들이 A 본인에게 크고 작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을 여러번 목격하게 되었어. 그리고 A 스스로도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고 있더라구

 

A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면 좋을 것 같은데, 원인이 뭔지 정확히 알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부분은 직접적으로 얘기하기가 참 조심스러워. 그렇다고 해서 모른 척 하자니 가장 친한 친구의 문제를 방치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가끔은 죄책감이 들어...뒤에서 친구의 안 좋은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썩 좋지 않거든

어떻게 하면 친구가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같이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고마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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