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건아니고 가을바람부니까 갑자기 감성적이 돼서 써봄
난 성인이 되고나서 상당히 힘들고 방황하는 시기가 있었거든. 그래서 내가 뭘 해야할지 너무 혼란스럽고 불안해서 히키코모리같이 살던때가 있었어.. 꽤 길게.
그때에 무슨생각을 했냐면 더도덜도말고 딱 스물여섯살이 된 나를 만나고싶었음. 그때 생각하기에 스물여섯이면 뭘 하고싶은지도 정했을거고 훨씬 어른이어서 스물여섯의 내가 날 토닥여주며 넌 뭘 하게되니 너무 걱정마라. 잘 이겨낼수 있다고 확신을 줬으면 했어
실제로 난 그 시기를 잘 넘겼고 스물여섯살 어느날에 문득 그생각이 나더라고ㅋㅋ 속으로 웅크려 앉아 울고있는 스물한살의 나한테 그때 듣고싶던 말을 해주는 상상도 했어. 넌 지금 뭘 하고있고 잘 버텨내줘서 고마워, 니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어. 헛된 시간이 아니야 하는 그런거
근데 이게 상당히 위로가 되더라
요즘 드는 생각은 난 내 서른살이 되게 기다려져. 서른살의 나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제일 궁금한건 돈을 얼마정도 모아놨을지ㅋㅋㅋㅋ 서른살이 된 나한테 야 너 얼마모았냐? 물어보고싶어.
아마 내가 서른살쯤에 이게 기억나면 속으로 건방진새기... 얼마모았다 하겠지?
내가 나한테 의지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건 나쁘지 않은것같아
그냥 그렇다구
끝! 날 추워졌는데 다들 감기조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