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붙잡고 울고싶은데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매일 후기방 글 찾아보고 쓰다지우다 반복하다 오늘 결심하고 올려봐
나도 지금 객관적인 판단이 잘 안되는 것 같아서
덬들이 도움의 댓글을 달아주기를 바라..
근데 내 잘못도 있다는 걸 알아.. 그냥 서로 안 맞아 근데 그거 알지 그렇다고 바로 헤어질 수는 없는 그런 마음
임신이 잘 안돼.. 도전한지 6개월 좀 넘었는데(물론 아직 더 해봐야한다는 건 알아) 근데 마음이 그렇게 잘 안돼 너무 우울해
그런데 최근에는 신이 정말 나를 버렸나? 이런 생각을 했어
8월 내 생일 전날 딱 생리가 터진 거야.. 너무 우울한 생일이었어
9월 남편 생일날 배란예정기더라? 뭔가 느낌이 좋았어
근데 갑자기 방광염이랑 코로나에 걸렸어 또 우울했지
그게 낫고 나니까 이제 부정출혈.. 이번달도 글렀구나 싶었어
이렇게 연달아서 안 좋은(?) 일이 터지니까.. 아 하늘이 나는 아기를 못 가지는 몸이니까 하루빨리 포기하고 살라고 알려주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
매달 이렇게 반복되니까 숙제 하는 것도 진짜 말그래도 ‘숙제’처럼 느껴지고 모든게 다 임신만을 위해서 하는 행위같아서 기분이 이상해
그리고 그 뒤로는 생리 예정일까지 계속 긴장의 연속.. 마음 편하게 가지려고 하는데 잘 안 돼
그리고 생리가 시작되면.. 서로 그 요상한 어색한 분위기때문에 너무 숨이 막혀 나도 예민 남편도 예민 서로 괜찮은 척 하지만 서로 눈빛을 보면.. 억지로 애쓰고 있구나 하는게 느껴져
제일 힘든건 그럴 때마다 ‘내가 임신만 했으면 우린 지금 너무 행복했을텐데 내 탓이다’ 이 생각이 나를 괴롭혀
너무 우울하고 나쁜 생각까지 들어
처음에는 그래도 조금 우울하다 회복했는데
점점 그게 안돼 우울한게 너무 오래가
남편도 이런 나를 받아주다가 이제는 지쳤는지..
나도 알아 계속 우울해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스트레스 받는다는거
나도 편하다고 막 대한건 있어.. 반성해 근데 내가 진짜 정신병에 걸렸는지 한범 우울하면 주체가 안돼
처음에 말한 남의 편 같다 부분인데
최근에 계속 우울했었어 밑에서는 계속 피흘리고 있고 이게 다음달에도 영향을 주겠지.. 싶어서
근데 오랜만에 고등동창 단톡방에(그래봤자 3명 나포함) 추석이라고 서로 안부를 묻는데
둘다 임신했다는 거야.. 자임으로 한방에 ㅋㅋㅋ 어찌나 부럽던지
그래도 진심으로 축하했어
근데 마음이 아프더라.. 나 너무 못났지
근데 그중에 한명이 나한테 ‘너희도 계획있지?’ 이래서 ‘응’ 이랬는데
‘입덧 때문에 너무 힘들다 임신은 꼭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해~ 덜컥 생기니까 계획한것도 다 취소하고 스트레스받아’ 이러는 거야
남의 속도 모르고.. ‘임신한게 무슨 면죄부 받는 건줄 아나’ 이 말이 턱끝까지 차올랐지만 그래도 당연히 참았어 내 질투심이니까..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속상해서 다음날 남편한테 이야기했더니
‘난 이해되는데?’ 이러는거야 바로..
왜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 임신했다며 그럼 그런 말 할 수 있어’ 래
이것때문에 또 다퉜어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건 알아 그래도 일단은 내 감정이 너무 힘들어서
작은 공감.. 그냥 말이라도 내 편 들어주길 바랬다 그랬더니
자기는 그런건 죽어도 안된대..
그러면서 임신 얘기가 또 나왔는데
내가 내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면 임신이 안 될거래
그래서 내가 ‘그럼 지금까지 임신 안 된게 내가 울컥 화낸 적이 많아서 그런거라고?’ 그랬더니
그럴 수도 있지 이러는 거야..
또 안 맞는? 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러니저러니 해도 어찌저찌 풀고 나름대로 행복한(?) 일상을 보내다가
남편은 갑자기 다퉜던 그 날 이야기를 꺼내
밥 잘 먹고 산책하고 있다가 내가 전에 다니던 회사가 보이면(지금은 그만뒀어)
다시 일해보는 건 어때? 사람들도 만나고 소통도 하고
이런 말을 해 그럼 내가 음 글쎄~? 이러면
그러다보면 누굴 만날 수도 있고 좋은 사람 건강한 사람 만날 수도 있잖아~ 이래
이 얘기를 종종 해 이게 남편이 할 말이야? 난 이해가 안 가
(나는 30초반이고 남편은 나보다 10살이 많아)
본인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더 늦기 전에 행복하기를 바라니까 그런 말을 한대
뭔.. 진짜 정이 떨어져
근데 나도 잘못한 점이
우울에 빠지면 울고불고 침대에 틀어박혀서 밥도 안 먹고
나 너무 불행해 하늘이 날 버렸어 나 그냥 죽을까봐 난 왜 임신이 안되지 내가 뭘 잘못했지 이런 말을 남편한테 계속 해
나도 못났지..
하도 이 얘기를 들으니까 진짜 떠나야하나? 이 생각이 들어 ㅋㅋㅋ 미쳤지
근데 남편하고 임신 생각 안 하고 둘이 있을 때는 너무 좋아
근데 남편이 애기를 너무 원해..
나 진짜 최근에는 나쁜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
난 가족이 없어서 털어놓을 엄마나 자매도 없고
이런거 미주알고주알 얘기할만한 친구도 없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따끔하게 아님 따뜻하게
무슨말이든 해주라..
너무 길어져서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