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전날, 12시 되기 전부터 연락이 올지 안올지 두근두근하고
안올거라는걸 알면서도 기대하게 되고 또 실망하고
자고 일어나서 생일 당일날이 되어도 아침부터, 자고 일어나면 카톡 왔을까? 누구한테 축하가 왔을까?
에이 아침 일찍부터 축하해주긴 쉽지 않지... 생각하고 애써 잊어버리고 점심 먹고
또 점심 먹고부터 정병 on...... 그래서 잊어버리려고 자 버림. 그리고 저녁쯤 되면 또 안오나? 생각하고 폰을 덮어버림.
그러다 10시 이후정도 되면 포기하면서 마음이 조금 편해지고.... (쓰면서도 진짜 문제있다 싶긴 하다 내가 봐도ㅠㅠ...)
오바하면 내가 인간관계를 얼마나 잘 유지했는지 시험받는 날 느낌이랄까
내가 인간관계가 넓은 편도 아니고 장기 수험생활을 해서 남은 친구가 몇 없어 주기적으로 연락하는 친구는 열명도 안될거야
회사도 작은 회사 다녀서 생일축하해주는 사람 없고, 가족이랑 친구 외에 다른 인맥도 없어
그래서 넓은 편은 아니니까 당연히 인싸들처럼 열두시부터 축하, 생일 당일날 집 앞에 와서 선물을 주고 간다거나 이런거까진 바라진 않음.
나도 얼마 안남은 친구들이언정 친구들한테 그렇게 해주지 못하니까... 당연한거지
근데 작년부터 그 친한 친구들마저
내 친구들이 유독 이런걸 잘 잊어버리는지 그들한테 내가 후순위에 있어서 그런건지ㅠㅠ(자꾸 이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돼)
그래서 생일날도 평소처럼 카톡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생일 까먹었다고 야 나 생일이야! 잊어버렸지? 빨리 축하해줘~~ 이렇게 능청스럽게 말도 잘 못하고(친구가 머쓱해할까봐)
친구가 까먹는 일이 잦으니까 올해부터는 카톡 생일 뜨는거 그것도 해봤는데 축하 안해주는건 똑같더라
그래서 현타가 좀 왔어...
저 친구들이랑은 그래도 주기적으로 연락하고, 자주는 못 봐도 1년에 한번씩은 꼭 얼굴 보고 하는 편인데 유독 생일날만 되면 서운...;ㅅ;
난 내가 선물 줘도 상대방이 축하 말만!!! 해주면 아무 상관 없거든 생일축하해! 딱 다섯자만 보내도 서운하지 않아할걸...
나는 어차피 친구도 몇 없기도 하고, 내가 유독 생일날이나 기념일을 잘 기억하는 편임. 그래서 친구가 카톡에 생일 알림 안 해놔도 나는 꼭 당일날 아침만 되면 생각나서 경제적으로 여유 없을 때도 말이라도 꼭 축하는 하는 편이거든. 상대방이 내 생일 축하 안해줘도.. 걍 축하 안하면 내 마음이 불편하고 그래ㅠ
아직까진 생일에 대해서 엄청 의미부여 하는 것 같아...... 기쁘게만 보내야 될 것 같고, 축하 많이 받고 싶어하고. 어린애처럼
그래도 마음을 고쳐먹으려고 얼마 전부턴 내 생일이니까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지나가자, 그래도 가족만 축하해주면 됐지... 엄청 행복한거지..... 이런 생각으로 살려고, 크게 의미부여 안하려고 생각 중인데 그게 잘 안되네
그렇다고 내가 혼자서 뭘 못하는 성격이냐? 것도 아닌 것 같ㅇ느데..... 오히려 혼자 어디 다니는 걸 좋아하고, 혼자 놀러도 잘 다님.
친구랑 매일 카톡 붙잡는 편도 아니고,....ㅠㅠ
근데 유독 생일날도 그렇고 어딜 혼자 나가면 아 내가 생일날 편하게 만날 친구도 없구나, 친구가 없어서 혼자 이렇게 나왔구나.... 싶어서 약간 서러워지는 게 있음......
10대 20대초도 아니고 30대가 되었는데도 왜 아직까지 이런 거에 미련이 절절할까
나같은 사람 있는지 궁금함 유치하고 한소리 들을수도 있는 성격이지만 나도 나름대로 고민이 되서 글 써봄ㅠ 되게 한심하지ㅠㅠㅠㅠ
어떻게 마음가짐을 고칠 수 있을지, 놓을 수 있는 방법 조언해주면 너무 고마울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