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adhd랑 우울증으로 계속 병원 다니는 중인데 엄마가 대놓고 티는 안내도 싫어함. 자꾸 면역력 문제라는둥 영양제 먹으면 괜찮아진다는 둥 그런 소리해서 한 번 크게 싸웠더니 그런말 안함.
근데 최근에 나 키워준 할머니가 올해 초에 치매 초기판정 받았음. 타지 살아서 만나진 못하고 할머니한테 전화해보니 내가 보기엔 너무 멀쩡함. 그래서 치매가 아니라 노인들 우울증같은거라고 생각함. 할머니가 약까지 타서 먹는중인데도 그럴리 없다고 몇개월간 그렇게 생각한듯.
근데 이번에 추석이라 본가와서 할머니 보니까 진짜 치매시더라. 나 직장다니는데 학교는 언제가냐고 물어보심.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졸업하고 직장다닌다고 했는데 진짜 속이 무너지더라. 근데 그걸 보고도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엔 치매인걸 인정하고 싶지가 않음. 앞으로 우리 가족이 힘들어질 걸 예상하기 때문인지 할머니가 변하는걸 보고싶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음. 아무튼 엄마가 예전에 내가 우울증이라고 했을때 아닐거라고 한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