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3 광태랑 비슷한 스타일이었음
진짜로 사귀자 한 첫날부터 사랑한다고 말했고, 애정표현도 정말정말 잘해주고... 그냥 일상의 1순위가 나인 사람이었어
근데 나는 이게 연애초반부터 너무 확실해져 버리니까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론 부담스럽고 그러더라고
나는 남친이란 달리 개인적인 시간도 필요하고, 표현도 좀 신중하게 하는 편인데 남친이 어쨌든 사랑이 많이 필요한 사람이랑 걸 아니까 노력해서 표현해줬고 나 역시 그 사람에게 많은 걸 해주려고 노력했어
그런데도 걔 앞에선 내가 상대적으로 너무 차가워지더라
또 상대방은 무한긍정인 사람이라 날 사랑해준다는 건 알겠는데,
깊은 얘기나 진지한 얘기? 같은 것도 하나도 안 통하고
내가 힘들 때 의지할 수도 없고... (난 맨날 시험 공부하느라 힘든데 상대방은 시간 많고 놀기만 함ㅠㅠ)
뭔가 이런 과정에서 상대가 주는 사랑은 부담이 되고, 내 마음은 점점 기댈 곳 없이 작아졌어
그리고 상대는 왜 자꾸 본인은 나를 이만큼 생각하는데 나는 자기를 그만큼 사랑해주지 않냐고 그러는 게 너무 지치더라
나는 이게 둘다 잘 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고, 결이 너무 달라서... 진짜 서로가 서로한테 어찌보면 너무 넘치고 어찌보면 너무 부족한 사람들이었던 거 같거든
그래서 난 점점 해맑기만 한 상대가 싫고, 나도 노력하고 있는데 맨날 서운해만 하는 상대방한테 질리더라고. 본인의 노력만 생각하고 내 노력은 못느끼는 거 같았어
그래서 내가 헤어지자고 했어
그런데 남자친구를 버린 매정한 여자가 돼버리더라ㅋㅋㅋㅋ
내 남친이 내가 1순위고 그랬던 건 알겠는데 나도 정말 못해주지 않았거든? 오히려 나는 나도 잘해줬는데, 본인만큼의 온도가 아니라 항상 아쉬워 하고 서운해 하는 전 남자친구 때매 내가 매정한 사람이구나, 차갑기만 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 트라우마가 된 거 같아... 근데 내가 헤어지자고 한 거고 상대가 큰 잘못해서 헤어졌던 건 아니니까... 한번 더 이해해주지 못한 내 잘못인 거 같고 죄책감 들어서 너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