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부모님도 다 알고 계셨음
근데 우리가 워낙 강경하게 결혼 안한다니까 아무 간섭도 안하심
심지어 양가 부모님들 다 어.. 그.. 같이 사는 친구.. 도 잘 지내지?? 해주실 정도로 우리 의견 존중겸 모른척 해주시는 상태로 지내다 양가부모님들 다 은퇴하시고 오히려 은퇴하시니까 떼잉 이제 내가 어디가서 민망할일도 없고 니네 맘대로 살아봐라~~ 하고 놔두시는 상태였음
그러다 둘 다 거의 동시에 각자의 사건들로 엥? 결혼 그거 뭐라고 굳이 안해? 하는 상태가 되어 버려서 결혼 진행함
엄빠들도 첨엔 어벙벙 하셔서인지 상견례 전후로도 연락도 없으시다
결혼 두달 앞두고 이런저런 간섭이 시작되고..
대표적으론 분명 예단예물 안하기로 하고 다 오케이 하셨는데 갑자기 각자 자식들한테 연락 하셔서 진짜 안할거냐 이건 다른게 아니라 예의 문제다~~ 하시다 사위/며느리한테 직접 연락까지 하시고 우리 서로 식겁해서 부모님들 각자 폰에서 잠시 차단까지 하고..
우리 끼리도 그 문제로 갑자기 엄청 싸우고
근데 결혼 한달 남은 시점에서 맘이 탁 편해지더라고
기센 아들딸 키우느라 잔소리 몇번 못해보고 산 사람들이 지금 얼매나 재미있을까..
아버지들 내향인+은퇴 콤보로 되게 의기소침해 지셔서 동거 할때도 직접 크로스로 연락은 안드려도 뭐 챙겨드려라 너두 이런거 챙겨드려라 걱정은 했었는데
결혼 한다니까 할당된(??ㅋㅋㅋ) 테스크도 생겨서 너무 재밌어 하고 국딩 동창 모임까지 막 나가시고 ㅋㅋ
엄마들도 이때다 싶어서 잔소리 열심히 하고
걍 효도 몰아서 한다 생각하고 합시다 했더니 술렁술렁 넘어가서 어찌저찌 잘 치르고 잘 살고 있음
결혼후엔 귀신같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갔더니 같이 전화 한통만 드려도 너무 좋아하시는데 짠하고 애틋하기도 함
우리가 좋아서 한건데 엄빠들한테 효도도 했다 생각하니 가성비 쩐단 생각도 들고 ㅋㅋㅋㅋ
결론은 결혼 개쩌네 다들 합시다! 는 아니고 고민중인 덬들이 있으면 긍정적으로 생각해봐도 좋을.. 마치라잌 워홀처럼?? 개 빡세지만 남는게 또 있네여 같은거라 생각하고 진행시켜봐도 괜찮다고 생각해 남기는 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