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힘들어서 3달 정도 정신과 다니고 약도 먹었었는데
갈때마다 대나무숲처럼 쏟아내고 울고불고 하다가
어느정도 살만해지면서 약먹는 것도 까먹고 스스로 병원을 그냥 안갔어
근데 그 힘들던 일이 근본적으로 해결된건 아니고 그냥 내가 받아들이고 적응한 거에 가까워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일도 그럭저럭 잘 해내고 사람들이랑 웃고 떠들고 농담도 잘 하는데
가끔씩 내가 괜찮은게 이상하게 느껴져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어떻게 이렇게 괜찮지? 그냥 힘들기 싫어서 현실을 부정중인 건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그때처럼 안좋은 일이 또 일어날까봐 불안하고 밑도 끝도 없이 안좋은 생각에 빠질 때도 있어
그러다 또 괜찮아지고 아무생각 없이 일상생활 해..
막 다시 마음이 힘들고 약이 필요한 정도는 확실히 아닌데
계속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지 진짜 괜찮아져서 잘지내는게 맞는지 묻고 싶어
이걸 내 스스로가 몰라서 누구한테 물어보는게 맞는걸까;;
병원에서도 처방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굳이 왜 왔냐고 생각할 것 같아서 고민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