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고등학생들이랑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한시간 정도 같은 교실에서 자습을 시켜야 하는 상황이 있었어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두명이었고 얌전한 아이들이라 딱히 걱정하는건 없었어
그런데 형, 누나들이 교실에 들어오니까 꼬맹이들이들이 갑자기 일어나서
'형 이 과자 먹을래? 누나 이 과제 먹을래?' 하면서 말을 거는거야
한 아이는 감자 스낵 손가락만한거 하나 들고,
한 아이는 빼빼로를 하나 들고
그 모습을 보자마자 가슴이 쿵쾅거렸어
왜냐면 하필 그날 같이 자습해야 했던 형, 누나들이 까칠까칠 틱틱거리는 학생들이거든 ㅠㅠ
내가 간식 나눠줘도 안먹고, 반응도 없음 ㅠㅠ
꼬맹이들에게도 그러면 상처받을텐데 싶어서 가슴이 철렁하면서 머리가 쭈뼛하더라고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매우 당황스러운 모습을 봤어
고등학생들이 '고마워 잘먹을게' 하면서 하나씩 받아 먹고 자기 자리로 가는거야
평소 그 학생들 모습에서는 상상도 못한 전개라 그 모습을 보고 마음에 여운이 남았어
별거 아닌 일인데 왜 이렇게 여운이 남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