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늦둥이라서 내 나이에 비해 부모님이 연세가 진짜 많으셔.. 7-80대심
(남들에게 할머니, 할아버지뻘이 나한테 엄마 아빠임) 내가 같이 살고 있고...
나는 몇년 전에 건강검진으로 우연히 극초기에 암을 발견해 암수술을 한 적이 있어
지금 일상생활을 잘하고 있고 그때 이후로 건강염려증도 심해지고 병원도 진짜 자주가는데
우리 엄마는 병원 포비아라서 병원에 가는걸 정말 싫어하셔
엄마는 평생 병원도 거의 안다니고 건강검진도 제대로 받아본 적 한번도 없음
문제는 올해 엄마가 응급실 가서 일주일 입원할 정도로 크게 아팠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엄마 본인은 병원 안간다고 하고 가족들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음
그때 내가 완전 개난리쳐서 응급실 끌고 가서 골든타임 지켜서 응급조치 받아서 큰일 막음..
엄마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이 얘기를 많이 나눴고 엄마가 앞으로 병원 잘가겠다고 약속했는데
퇴원하고 몸이 좀 예전보다 나아지니까 (건강한 건 아님) 다시 병원 가기 싫다고 고집부리심
내가 왜 그렇게 병원을 가길 싫어하냐고 물어보니까 병원이 너무 너무 싫대
갔다가 큰 병 있다는 소리 듣는 게 무섭고 그리고 아파서 남한테 피해끼치는 거 싫다고
-> 내가 그렇게 무서울수록 병원 자주 빨리 가야 된다고 빨리 가면 더 큰 병 막을 수 있다고
그렇게 해서 아프면 결국 자식인 나도 힘들어진다고 아무리 설득해도 안 들으심
아예 병원 진료를 거부하겠다. 난 아파도 병원에서 하는 치료 안받고 살겠다.. 이런 거라면 몰라
그것도 아님 아픈 거 꾹 참다가 뒤늦게 병원에 가서 치료는 받음..
(고혈압 당뇨 전단계 관절 이슈 등등 있어서 병원 다니셔야 하는데 안 간다고 계속 하셔)
이 문제로 엄마랑 n년째 싸우고 있는데 풀리질 않고
내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독립해서 나갈 생각도 했는데
부모님 둘만 계시다가 한쪽이 아프면 아무도 대응 못하다가 큰일생길까봐 두려움ㅠ
연세도 많고 병원을 정말 안다녀서 그런 상황에서 119 전화하거나 어디 병원에 가야 하는지조차 모르셔
대체 이 문젤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어
이게 사람 인생과 건강이 직결된 문제라 쉽게 에라 모르겠다 알아서 하세요 포기도 안 됨.....
뭔가 설득할 해법이 있을까... 그냥 포기하는 게 편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