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서 뭐 식이장애라고 판정받은적없어.
근데 근 7~8년간 먹토,폭식,단식, 신체에 대한 극단적인 스트레스 등등에 시달렸어.
그러다가 올해 1월부터 제대로 살자 싶어서 고치기 시작했어
먼저... 한 4개월은 식전샐러드+밥을 먹었어. 세끼 걍 먹고싶은거 시간맞춰 다 먹음. 음식에 대한 강박을 없애고자...
한... 한달동안 느낀점은 나는 더 이상 배부름을 느끼지못하는구나였어. 한끼에 샐러드 800그람에 크래미 500그람 때려먹고 밥까지 두세공기씩 먹었어. 근데 미친놈처럼 배가 안부르고 그냥 뭐랄까 위가 찢어지겠다 고통만 있더라고..?ㅎㅎㅎ
그렇게 한달하고 세달째까지 나름의 세끼 식단을 유지했거든. 세달차부터 배부르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뭐랄까.. 나스스로 억지로 그만먹어가 아니라 몸에서부터 배부름 신호가 느껴짐. 세달만에 이걸 느꼈을 때 되게 감격스럽더라ㅋㅋㅋ
네달차부터는 샐러드 끊고 그냥 고기랑 쌈채소 먹음ㅋㅋ 계속 세끼 식단했어. 네달차까지 칼같이 지킨건 배달 절대 금지였어. 그리고 과자, 떡 등등 간식 금지! 단거먹고 싶으면 샐러드에 드레싱소스 아예 퍼먹음...ㅋㅋ 그게 그거아닌가 싶을 때도 있었지만 쨌든 샐러드랑 먹었으니께...ㅋㅋㅋ
다섯달차에 드디어... 몸무게를 잼.... 세상에 겨우 삼키로 쪘더라. 참나. 뭐 한 십키로 쪘나 생각했는데 그만큼 나는 내 몸을 너무 구속시키고있었던거지ㅜㅜ. 세끼 다 챙겨먹었는데 심지어 배도 부르게 먹었는데 겨우 삼키로라니... 뭔가 이때부터 마음이 편해졌달까..ㅋㅋㅋ
여섯달차에도 계속 세끼먹음. 근데 달라진건 굳이 채소! 고기! 이런거 신경 안쓰게 됐다는거? 그동안은 나 폭식터질 수 있으니 꼭 다 지켜서 먹어야해! 이랬거든. 근데 그냥 편하게 집 밥 먹기 시작. 먹을거없음 계란후라이에 참치캔에 한공기 먹고.. 그래도 배 부름! 특히 달라진건 음식에 대한 죄책감이 사라진거야. 나는 물을 마셔도 왜 마셨지 자책하던 사람인데ㅜㅜ. 이때부터는 아~ 잘먹었당 기분좋다 이렇게 되더라고.
이제 여덟달째 됐어 오늘 또 급 두번째로 몸무게 재봤는데 그때쪘던 삼키로가 빠져있더라고. 이렇게 정상적으로 먹어도 유지되는 몸무게를 나는 왜 그렇게 미친사람처럼 살았는지. 그게 뭐라고 참...
그냥 그동안의 세월이 허무하면서도 불쌍하고..
지금의 내가 대견하기도하고ㅋㅋㅋ
근데 지나간거 생각해서 뭐하겠어. 앞으로의 나만 기대하면되지.
화이팅하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