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21살 정신과를 가는 게 맞는지 고민하는 초기+인생조언도 받을 수 있다면 받고 싶은 중기..
1,016 10
2024.08.26 13:36
1,016 10

사실 지금 갖고 있는 고민 중 답해줄만한 덬들이 있을 것 같은 질문이 제목뿐이라 저렇게 적었는데 정확히는 삼수중에 모든 의욕을 잃어버린 중기임 아마 구구절절 긴 글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고삼때 수시 6광탈로 정말 원치 않게 재수를 시작하게 됐고 재수마저 잘 안 풀려 삼수 중이야.

중고등학교때는 항상 잘하는 축에 들었고 실제로 중학교에서도 전교권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아서 특목고에 진학함 거기서도 중위권 정도 했어서 인서울은 무리없이 갈 것 처럼 보이는 상황이었어 실제로 나보다 내신 낮던 친구들도 인서울 중하위권에 갔고..(건동홍숙~국숭세단 라인)

아무래도 주위에 잘하는 애들밖에 없다 보니까 친구들도 나도 다 눈이 높아져있는 상태였고 시험 망치면 농담식으로 이러다 00대 가겠다 하잖아 우리 학교의 경우에는 그게 우리지역에 있던 수도권에서도 상위권인 대학이었음(누구나 아는 대학) 지금은 그 학교에서 벗어나고 보니까 인서울도 엄청 잘한거고 그 학교도 일반고에서 가려면 꽤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렇게 눈도 높아지고 내가 이번에 입시를 또 했는데도 그런 대학보다 못 가면 주변에서 날 대체 어떻게 볼까 하는 두려움도 너무 커졌어

고등학교 때 교우관계도 정말 좋은 편이었는데 이젠 친구들 보기도 힘들어서 정말 친했던 한 명 빼고는 내가 먼저 연락을 끊어버렷고...

 

이젠 올해 입시가 잘 풀려서 내년에 대학을 간다 해도 스물두 살이나 되고 이미 남들보다 많이 늦어버린 채로 20대 초반을 날려버렸다는 사실이 너무 괴로워

인생 선배들 입장에서 보면 21이나 22나 거기서 거기일 수도 있고 주변에 21살이라 하면 아직 젊네~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지만 몇 년 내내 실패의 기억만 있고 내가 기대하던 내 모습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고 우울감이 극에 달하다 보니까 이젠 그냥 말그대로 너무 내 내면에 절망뿐이고 낡고 지쳤다는 게 느껴짐... 거기다 현역들에 비해 나이 압박까지 더해지니까 너무 초조하고 늦었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인터넷에서도 주변에서도 그 나이면 늦은 거 없다는 말도 하나도 와닿지 않고...학벌 상관없다는 말도 나는 지금까지 가져왔던 목표가 이것뿐이니까 받아들여지지도 않고, 실제로도 주변에 좋은 학교 간 친구들뿐이니까 그 말을 못 믿겠어 겪어봐야 안다는 걸 나도 알지만 일단 가장 시작인 대학 문턱부터 못 넘고 있는 상황이니까 늘 도돌이표야

 

일단 대학은 가야 하니까 일어나서 독서실 가고 일상생활은 하지만 내가 더이상 살지 않고 내일 당장이라도 죽을 기회가 있다면 받아들일 것 같은데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옆에서 지켜보던 엄마도 80대 노인도 너보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을 거라고 할 정도엿으니까... 고등학교 때는 아무래도 특목고다 보니까 학업스트레스+원래부터 멘탈 약함 이슈로 자해도 하고 ㅈㅅ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게 한두번이 아니야 요즘은 더 심해졌고. 부모님도 병원을 가보는 게 어떻냐 권유한 적도 있는데 그냥 말햇다시피 씻고 밥먹고 그런 일상생활은 꽤 멀쩡히 하고 있고(우울증이 심하면 그런 것도 안 된다 들어서 나는 문제가 있는 건 아니겠구나 싶었음) 무엇보다도 딱히 나아질 생각조차도 없어진 것 같아 

치료의 도움을 받아서 나아지면 그땐 좀 인생에 대한 관점이 달라보일까 아니면 현재 내 처지가 바뀌면 나아질까도 모르겠고 

 

요즘 굳이 우울한 생각을 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그냥 멀쩡히 웃고 얘기하다가도 눈물이 나오고 혼자 있으면 무조건 우는데 매일 혼자 독서실에 있다 보니까 하루에 몇 번은 꼭 우는 것 같아 사실 지금도 청승같아 보이겠지만 울면서 글쓰고있고.. 근데 또 내가 병원 갈 정도인지+병원 가는 게 나를 나아지게 할지 모르겠어서 예약을 잡으려다가도 그냥 그만두곤 해 

수능이 이제 80일 남았거든 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보다도 하루하루를 어떻게 쓰냐가 중요한 걸 너무 잘 알다 보니까 정신과 가는 데에 하루 이상을(정기적으로 방문하면 그 이상이 되겠지..) 쓰는 게 맞는 선택인지도 잘 모르겠어

 

입시를 하면서 얻은 건 아무것도 없는데 잃은 건 너무 많다는 게 보여 그래서 내 20대 초를 날렸다는 생각뿐이라 더 절망적인 것 같아 내 20대 초반의 시간과 인간관계 예전의 성격 그냥 남아있는게 없는거같아 얻은 건 스트레스성 위염 정도..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뉴트로지나 X 더쿠] 건조로 인한 가려움엔 <인텐스 리페어 시카 에멀젼> 체험 이벤트 410 09.10 46,05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549,58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225,63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047,25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346,264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972 그외 타이런트 신드롬 홈마 강의 중후기 1 20:26 93
179971 그외 우리체크(쿠키) k패스 꽤 괜찮은거같은 후기 1 20:08 117
179970 그외 내 가족으로 인해 외롭고 비참했던 후기 6 18:41 768
179969 그외 운전 무서워하다가 극복 하고 잘 하는 덬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초기 7 18:18 269
179968 그외 허리 아픈 후기... 2 18:06 160
179967 그외 자존감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한 중기 5 17:03 199
179966 그외 지역공동체(?)에 작은 도움을 주는 초기 3 16:10 598
179965 그외 85-88년생 덬들 앞으로 삶 어떻게 살겠다 생각한거 있는지 궁금한 후기 20 15:49 1,036
179964 그외 건조기 돌려도 빨래가 안 마르는데 도움 구하는 초기 8 15:41 659
179963 그외 여덕들한테 물어볼게 있어 30 15:29 1,350
179962 그외 자존감 낮은거는 어떻게 티나는건지 궁금한 초기 11 14:24 706
179961 그외 샤워시간 1시간에서 25분으로 줄인 후기 10 14:08 1,053
179960 그외 스타일러 쓰는 덬들 소음이 괜찮은지 궁금한 후기 7 14:06 292
179959 그외 보통 치과 보험 많이 드는지 궁금한 중기 13 13:13 361
179958 그외 어딜가나 쎄보인다는 소리를 들어 스트레스인 중기 (눈사진 첨부..) 29 12:42 1,685
179957 그외 다들 병원 입원할땐 1인실 쓰는지 궁금한 초기 40 12:29 1,283
179956 그외 정신과 바꿔야 하나 고민중인 중기 1 11:41 213
179955 그외 잘해줘야할 사람한테 화내고 짜증내는 성격이라 정신과 상담 받아보려 하는 초기 16 10:14 1,122
179954 음식 김나운 갈비탕 재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후기 2 10:00 780
179953 그외 그동안 상처를 많이 받았고 치유가 안됐으면 자존감이 낮을수도있는지 궁금한 초기 9 07:47 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