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여름방학 때 새싹오타쿠 무묭은 해리포터에 빠져 있었음
엄마가 일 나가면서 방학숙제를 어디까지 해놓으라고 했는데 하루종일 해리포터 영화보느라 안했음ㅋㅋ
아니 정신차려 보니까 깜깜해져 있었다고..
그렇게 돌아온 엄마에게 당연히 혼이 낫고,, 그때도 입만 살았던 무묭은 "엄마가 열살이라고 생각하고 날 용서해줘!" ㅇㅈㄹ 함
더 혼남
그리고 며칠 뒤에 외할머니댁에 놀러갔음
외할머니, 엄마, 무묭
이렇게 거실에 누워서 잠을 잤는데 설핏 깼더니 엄마가 외할머니한테 위에 사건을 얘기하고 있었음
"아니 쟤가 엄마가 열살이라고 생각해보라는 거야."
이러면서 ㅋㅋ 근데 엄마랑 외할머니가 마주보고 누워있었기 때문에 나는 엄마 뒤통수랑 외할머니 얼굴만 보였음
근데 외할머니 눈빛이 문득 생각남
그때는 쪽팔리게 엄마 왜 저런 얘기를 해~!! 이런 마음 뿐이었는데
어제 자기 전에 문득 생각난 그 눈빛이 내가 엄마한테 징징거릴 때 엄마가 나를 보는 눈빛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걸 알아버림
엄마 보고싶다 > (엄마와 관련된 연상) > 10살 추억 > 외할머니..!
이렇게 사고가 이어진듯
나도 엄마가 이렇게 보고싶듯이 엄마도 엄마가 보고싶겠지
나는 엄마한테 전화를 걸고 주말에 내려가면 되지만 엄마는 이제 어디서도 엄마를 만나지 못할텐데.
엄마 앞에서 철없이 외할머니 보고싶다고 하던 나를 줘패고싶고,,,
엄마한테 잘해야겠다. 머.. 이런 생각이 들었던 여름밤이었다 !
그냥 어딘가 기록하고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