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입 짧은 자취덬
가끔 집에 가서 음식 들고 오면 다 못 먹고 버리는 경우가 허다했어
야채도 썩히고 반찬도 조금 싸온 거 며칠을 꾸역꾸역 먹게 되더라고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자취방 가서 배고프고 기운 없을테니
바로 먹으라고 김밥을 싸줬는데
막상 집에 오니 김밥 삘이 아니더라고
김밥은 또 빨리 쉬니까 어떡하지;; 하다가 그냥 몽땅 얼렸어
그리고 며칠 까먹고 있다가 김밥 얼린게 생각남
전자레인지 1분해서 한 덩어리가 된 한 줄 김밥을 떨어질 정도만 녹이고
계란물 부쳐서 김밥전 구웠더니
그냥 너무 맛있는 집김밥 그 자체야❤️
보관도 쉽고 하나씩 꺼내먹기도 좋아서
이젠 집 갈 때마다 다른 반찬 두고 김밥만 싸달라고 하는중
계란물 입혀서 구워 먹어도 존맛탱인데
나는 떡볶이 먹고 남은 국물에 그대로 넣고 볶음밥 해서도 먹어
집에 지금도 두 줄 남아있는데 세상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