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명절에도 남편은 차 가지고 일요일에 내려가고(월욜엔 차 막힌 단 핑계) 나랑 우리 애들은 월욜에 버스타고 감. (오해 마. 내가 기차아닌 버스 고른거임. 애들 다 컸음.) 남편은 오전 9 시 버스… 했지만 난 쿨하게 오후 한시반 버스 고름(이게 프리미엄 버스라 좌석이 편함. 기차 좌석 좁고 불편한데다 빨리가서 싫음. ) 아마 추석 전날 저녁 6-7 시쯤 도착 할 거임.
그럼 대충 저녁 먹고 자고 추석 아침 먹고 친정 갈 거임. (시댁 친정 차로 20분 거리) 남편 바로 따라 나서면 같이 갈 거고 지 엄마 생각해서 점심 먹고 가고 싶다 하면 ㅇㅋ 콜! 외치고 넌 점심 먹고 넘어오렴~~ 하고 나 혼자 친정 갈 거임. (애들은 지네 하고 싶은대로) 남편은 늦어도 저녁전엔 처가에 집합. 친정 명절 모임은 당일 저녁임.
친정서 저녁먹고 자고, 수욜 아침 새벽밥 먹고 서울로 백 할 예정. 자차이용.
서로 얼굴붉히지 않고 눈치보지 않고 서로 있기 싫은 배우자의 본가에 잡혀 있거나 가고 싶은 자기 집에 못가거나 하며 배우자 눈치보고 서로에 대한 증오를 (내가 증오하고 있었음을 깨닫지 못할만큼의 은밀하고 소극적인, 그러나 10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끈질긴 증오가 이런류의 증오임) 쌓아가느니(여기서 서로는 배우자 상호간에도, 고부간, 장서간에도) 그냥 쿨하게 난 나하고 싶은 거 할란다 넌 니 하고 싶은 거 해라. 전날 저녁당일 아침은 지켜주마 너도 당일 저녁 정돈 지켜라. 이 외엔 서로 노 터치 하고 각자 보고 싶은 사람 곁에 있자. 하니 삶이 진심으로 가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