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에 임신 알고 너무 기뻐했다가 심장이 뛰지 않아서 8주차에 소파술로 아기 보내줬어
회사에 얘기해서 일주일 아무생각 안하고 쉬었고 내일부터 다시 출근인데
뭔가 자신이 없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자신이..
몸은 별로 안 힘든데 심리적으로 너무 무기력해진 느낌이 들어
유산 처음 알았을 땐 진짜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으로 엉엉 울고 그랬는데
며칠 지나니 그냥 받아들여지고...
임신하기 전 아무것도 없던 때로 돌아간 느낌이야
남편하고는 얼른 다음 아기 만들자고 희망적으로 얘기하고 추스렸지만
솔직히 지금 마음으로는 그런 의지도 좀 상실한 상태야
사는 재미가 별로 없다고 해야되나ㅠㅠ 좋은 일이 없어
어머니가 투병중인데 최근에 상태가 많이 안좋아지면서 엄마도 가족들도 지쳐있어서
아기 보면서 다시 힘을 내고 싶었고 엄마한테도 힘이 되고 싶었는데
이것마저 좌절되니까 타격이 좀 크네
엄마도 아기도 다 가져가버리는 것 같아서 사는게 잔인하다는 생각만 든다
이걸 견디고 나면 나한테 뭐가 남을까 지나가기는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