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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고3이나 입시생은 담임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직접 보고 겪고 느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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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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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아까 일톡에 올린 글인데 

문득 후기방에 올라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여기에도 한번 남겨본당😊 





우리 오빠는 특목고는 아니었지만 

서울에서도 꽤 알아주는 명문고에서 매번 반 1등을 했었어 


친구들 사이에서도 울오빠는 항상 그냥 ‘공부 제일 잘하는 애’였고 

컨디션 안좋을 때 시험봐서 받은 인생 최저 등수가 전교 30등일 정도로 공부를 꾸준히 잘했음 


주변에서 쌤들이나 어른들도 다 오빠에게 연고대를 얘기했었고 

조금 더 높여서 쓰면 서울대도 얘기할 정도로 오빠는 머리도 성적도 그만큼 됐었어 

그러다보니 오빠도 자연스레 연대/고대 또는 한양대 성균관대 이런 학교를 가고싶어 했고 나도 당연히 오빠가 그런 학교들을 갈거라 생각했지 


근데 오빠가 고3때ㅋㅋㅋ 진짜 정신나간 담임 반에 배정이 된거야 

어이없게도 그 쌤은 고3을 담임으로 맡은 게 그 해가 처음이랬나 그랬다 함;; 

그 담임은 진짜 입시에 도움 1도 안되고 개같이 똥만 뿌려서 

오빠가 고3 내내 엄청 스트레스 받아했고 지금도 그 담임 얘기하면 짜증을 내


심지어 보통 고3 담임은 학생이나 부모랑 대학진학 관련해서 상담하잖아? 

근데 그 담임은ㅋㅋㅋ 그런거 진짜 단 한번도!!!! 정말 일절 안하고 

반 애들이 찾아와서 대학관련 상담 얘기하면 오히려 본인 지금 바쁘다고 막 그랬다는거야 


울 엄마는 오빠 옆반친구 엄마랑 친해서 종종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곤 했는데 

언제는 같이 얘기하다가 그 아주머니가 “뫄뫄 엄마는 뫄뫄네 담임이랑 대학진학 상담 다 하셨어요?” 

라고 물어보길래 어...? 그러고보니 왜 진학상담 안하지?? 하고 다른 엄마들한테 물어보며 좀 알아봤더니 

다른 반들은ㅋㅋㅋ 다 상담 한번씩은 이미 끝낸 걸 그제야 알게 됐었대 


게다가 그 오빠친구 엄마분은 학교 근처에서 음식점을 오래 하셨는데 

가게 때문에 바빠서 상담 날짜 잡기 어렵다고 못간다는데도 (그 오빠는 사실 그닥 공부를 잘하지 않는데다가 딱히 뜻도 없어보여서 아주머니도 그렇게 아들 대입에 관심있지 않았고, 그냥 나중에 가게 이어받아서 하길 바라셨다고 함) 

직접 담임이 가게로 세번이나 찾아와서 오빠친구 대학에 대해 상담 다해줬다네ㅋㅋㅋㅋㅋ 


하지만 우리 오빠는 이상한 담임을 만나는 바람에 결국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 와중에 혼자 모집요강이랑 입결, 경쟁률 등 나름 맨날맨날 찾아봤고 

일반적인 고3 담임이나 전문가의 학교/과/전공 전략같은 거 없이 혼자 넣은 덕에 걍 수시 개같이 망했어 

(오빠네 반이 전체적으로 대부분 다 그렇게 하고 망해서 당시에 반 분위기가 진짜 안좋았다고 함🥺) 


결국 우리 오빠는 국숭세단 라인을 가게 됐어....🥲 

이게 국숭세단 라인 비하같은 게 절대 아니고... 대학교 입시라는 건 입결이랑 여러가지 객관적인 지표들이 있잖아 


평소 내신성적 뿐만 아니라 모의고사 성적이랑 여러가지 다 따져보면 

진짜 아~~~무리 못가도 진짜 적어도 중경외시 라인은 갔어야 하거든 

(중경외시 비하도 절대 아님 그만큼 오빠가 원래 공부를 정말 잘했단 소리) 


오빠는 뼛속까지 이과 성향+취업 잘된다는 말에 결국 그냥 저 라인에서 기계공학과를 갔어🥲 

(이외에 건동홍 라인도 붙긴 했었는데... 거긴 과가 별로라 안 간댔음) 




암튼.... 

우리 오빠는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다 억울해🥺 

그런데 그 후에도 진짜 담임의 중요성을 절절하게 느낀ㅋㅋㅋ 사건이 또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나임....😭 





나는 입시 담임을 잘못만나서 라기보단 

이상한 담임이 나를 억지로 맡아서? 라고 해야하나...🥲 


나는 어려서부터 예체능을 했어 

내 전공은 특성상 학교 담임이랑은 거의 관련 얘길 안하고 학원에서 다 전담으로 한단 말이야 

그래서 고3 때는 학교랑도 미리 다 얘기하고 학교 담임쌤도 ㅇㅋ해서 매번 4교시까지만 하고 학원에 바로 갔었어 


근데 내가 고2 때 쯤에 우리 학원에 온 어떤 한 초짜쌤이ㅋㅋㅋ 

고3 반배정 테스트 무렵에 갑자기 “얘 고3 입시는 무조건 내가 맡겠다” 이러면서 

이미 반배정이 다 나온 거를 원장님께 따로 강력히 주장해서 바꾼거야;; 


원래 반 배정 테스트 결과대로라면 나는 

대입성공률 100퍼센트였던 학원 간판 베테랑 쌤네 반으로 될 예정이었다는데 

(원장님도 다른 쌤들도 다 그렇게 얘기해줬었고, 나도 당연히 그 쌤 반인줄 알고 있었음) 

별안간 고3 입시 자체를 처음 맡아보는... 강사 1년차? 정도 된 쌤이 나를 맡겠다면서 채간 거임ㅋㅋㅋ;;;; 



근데 이유도 ㄹㅇ 개어이없는겤ㅋㅋㅋㅋ 

나는 내 작품을 표현할 때 좀 싸이코기질? 이라고 해야되나 또라이같은 부분이 좀 있었는데 

그 쌤이 무슨... 자기가 나를 뭐 갱생시킬 수 있다는식으로ㅋㅋㅋ 얘는 내가 맡아서 제대로 만들어보겠다? 대충 이런 이유로 데려간 거라고 했음 


당시엔... 입시생 주제에 내가 뭔 힘이 있다고 감히 반을 바꿔달라고 하겠어ㅠ 

이미 입시는 시작됐고 반 배정도 다 끝났고... 

지금이라면 바로 학원을 바꿨겠지만 그 때 나는 어리기도 했고 입시에 대해서도 잘 몰라서 

‘다른 곳읋 학원을 옮긴다’라는 선택지는 아예 생각해볼 수도 없었어 

그렇게 어리바리 까다가 어어어..? 하고 그냥 어영부영 계속 입시를 했지 



그래도 그 쌤이 학교는 잘 나온 사람이었으니 한번 믿어보자는 생각과 

그냥 어느 반이든 누가 담임이든 내가 잘 하면 다 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으로 그냥 하라는 대로 했어...🥲 


그때는 좋은 대학 출신 선생님이면 학생들도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게 절대 아니라는걸 몰랐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선생님 본인이 실력이 있다고 해서 제자들까지 실력있게 만드는 건 엄연히 다른 영역이더라고?🙃 



여기까지 읽은 사람들이면 다 예상했겠지만 결과는 뭐... 

내가 원래 배정 됐어야 했던 반에서 그 간판쌤께 배우고 입시 한 애들은 

이전에 분명 나랑 실력이 비등비등했거나 나보다 그렇게 잘하지 않던 친구들조차 다 인서울에 꽤 괜찮은 학교 갔는데 



나는ㅋㅋㅋ 

그 쌤의 이상한... 실험 정신에 기반한 무리한 요구와... 

여기엔 도조히 쓸 수 없는 정말 어이없고 기상천외한^^ 별별 것들 덕에 

결국 정시기간 도중에 부상 당하고 남은 입시 전부다 망쳐서 재수를 하게 됐어ㅋㅋㅋㅠㅠ 




이후에 더 빡치는건🥲 

재수 확정된 초반에는 그냥 지금까지 달려온 게 너무 지쳐서... 

몇달동안 그냥 알바만 다니면서 아무 생각 안하고 입시를 쉬었거든 



근데 주위 친구들은 다 고등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4학년이 되듯 자연스레 대학교 1학년이 되어 여전히 ‘학생’이란 이름으로 사는데

나만 남들이 “학생이에요?” 이런 식으로 물어볼 때 


“어... 아뇨 저는 대학교 못 갔어요..” 

또는 “안 갔어요/안 다녀요.” 


이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다는 게 

뭔가 준비도 없이 갑자기 혼자 사회에 내던져진 것 같은 이상하고 불안한 기분이 드는 거야 



평생을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나를 소개할 소속이 있었던 내가 20살이 되고나니 

갑자기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말 그대로 나만 실패자가 된 것 같은... 뭔가 형용하기 어렵고 억울한 그 느낌ㅋㅋ... 

너무 짜증나서 이건 아니지않나;;; 하고 결국 다시 입시를 시작헸어 

물론 당연히 다른학원으로 갔음 



그리고 다시 준비한지 3개월? 정도만에 바로 재수 성공함..🥲

대학에 붙고나니 걍 뭔가 너무 허탈하더라... 하ㅋㅋㅋㅋ  




그 후 완~~전 나중에 대학교도 다 졸업하고나서 

언제 한 번은 친구가 끌고가는 바람에 오랜만에 그 이전 학원에 찾아간 적이 있어 

(이 친구도 나랑 같이 그 이상한 쌤 반이었던 앤데 얘도 재수했음ㅠㅠㅋㅋㅋ 사실 그 학원에서 우리반 애들 전부 재수했어ㅠㅠㅠㅠㅠ빡쳐)


근데 위에서 말한 입시성공률 100퍼센트라는 그 학원 간판쌤 있잖아 

그 쌤이 날 보더니 되게 반가워하면서 당연히 현역때 괜찮은 대학 갔었는 줄 알고 말 거시더라?ㅋㅋㅋㅋ 

그래서 나 그때 재수했고, 재수해서 어디어디 학교 갔다고 하니까 

좀 놀라시면서 그래도 잘 갔다고 다행이라 하시더니 너가 재수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하시더라고 


그 말 덕에 더 억울하고 서럽더라 





어쩌다보니 이야기가 아주아주 많이 길어졌지만🥺 

아무튼!! 입시생에게 있어 담임이 누구냐도 정말 아주아주 중요하다~ 뭐 그런 얘기였어🙃 


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담임이 중요해도 어차피 본인 하기 나름이라고들 하고, 나조차도 그 당시엔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오빠 일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그 후 직접 겪었어서 그런지 담임이 누구냐(얼마나 열정적이고 실력있느냐)도 저어어엉말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래도 다행인건 우리 오빠도 나도 지금은 정말 잘 살고 있음 ㄱㅊㄱㅊ

심지어 오빠는 원래도 좋았던 그 머리로 공기업 들어가서 지금 연봉 엄청많이 받으며 다니고 있음🥹 

인간승리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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