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시간이나 남는 시간엔 늘 해야할 것(공부)이 있었어
그러다 취업하고, 신입 3년차까지는 일이 너무 재밌었어 배우는 것도, 꿈꿔왔던 직업을 가져서 내 꿈을 펼치는 것도. 그리고 부서 분위기가 열정적이라 그렇게 지내는게 즐거웠어
내 자아를 형성하는 너무나도 큰 부분이고, 일하면서 표정도 정말 많이 밝아졌어
그런데 요즘은..
내 직업이 승진이라든가 연봉이 드라마틱한 직업이 아니라, 사실 저렇게 열정적으로 안해도 되거든
게다가 상황상 전보다 열정적으로 일을 하지 못할 상황이 되었어
근데 그렇게 일해도 됨을 한 번 체감하니, 열정도 같이 사그라들더라
그러다보니 건강, 집, 재테크, 연애, 결혼 등 내가 놓쳐왔던 삶의 요소들이 눈에 들어와
이전처럼 살다보면 10년뒤엔 ㄹㅇ 크게 아플것같아서 야근도 줄이고, 친한 동료들과 놀기도 해
근데 집에 오면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
(운동은 일단 홈트+조깅 해)
최근에는 전세로 집을 넓혀왔는데 퇴근하면 종종
누워서 멍하니 있어...
하루의 6시간 정도 되는 시간을 어떻게 꾸리고, 주말을 어떻게 꾸려야하는걸까.
지금은 친한 동료들도 곧 결혼하거나 이직하면 과거 인연이 되어버리고, 친구들은 일년에 한두번 겨우 만날까말까하고
내 삶이 뭐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
이러니까 결혼하고 애낳고 하는구나 싶어
근데 사실 난 연애한지도 오래됐고.. 결혼이나 애낳아서 잘 꾸려갈 자신이 없어
게으르기도 하고 성격이 더럽기도 하고 ㅎ
여러가지 취미를 하면서 친구를 더 많이 만들면 좀 나아질까? 그동안은 커뮤나 인터넷이 재밌었는데 이젠 이것도 재미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