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밥집에 갔는데 빈자리가 별로 없었어
그래서 옆 테이블이랑 붙은 자리에 배정? 받음
옆 테이블엔 엄마 어린 아들
그리고 좀 더 나이 많은 남자 어른
이렇게 셋이 밥이랑 술을 먹고 있었음
자리에 앉았는데 테이블이 꽤 컸는데도
그 쪽 자리가 좀 모자랐는지
그쪽 음식이 우리 테이블 위로 올려져 있었어
미역국이었는데 우린 테이블이 크니깐
치워 달라 소리 안 하고 그냥 냅뒀어
사실 옆에 테이블 자리에 사람 오면
자기네 그릇은 치워야 하는거 아냐?
심지어 남자 어른은 치우려고 했는데
애 엄마가 아니 아 치우지마
우린 세 사람이라 자리 모자르자나 이러더라고
아마 그 자리에 우리를 앉힌거 부터 기분 나쁜 느낌이었어
우리 테이블 의자에 손 걸친채 앉아 있다가
우리가 앉으니 자세 고쳐 앉았고
여튼 주문하고 내 남편이 수저통에 수저를 꺼내다가
(테이블이 붙어 있어서 테이블 2개당 수저통이 하나였어)
그쪽 빈 막걸리 통을 건들였는지
빈 막걸리 통이 그쪽 테이블로 쓰러졌어
안에 뭐가 들어있던건 아니고 그냥 빈 막걸리 통이었는데
아주 지랄을 하는거야
수저통을 그 쪽으로 가져가서 수저를 꺼내야지
무슨 매너냐고
그래서 내가 처음엔 아들도 있으니
적당히 화내고 그만하시라고 그랬더니
못 배웠니 매너가 없니 지랄을 해서
그래서 내가 코웃음 치며
옆 테이블에 사람 앉았는데 당신들 먹던 미역국
그대로 두는 사람이 매너 따지냐고
당신들 미역국이 수저통을 가로 막고 있어서
끌고 오지도 못한 거 아니냐고 했더니
직원 부르라고 지랄을 하는거임 ㅋㅋ
나도 절대 안 참는 편이라 같이 지랄 해줬거든
소리지르면 더 크게 지르고 한 3배는 더 크게
가만 있던 남자 어른도 일어나서 썅욕하길래
우리 남편도 일어나서 덤볐음
그 남자 어르신 일어나서 우리 신랑 칠려고 해서
내가 그 어른 손 쳐내고 어따 손을 올리냐고
괴성을 질렀더니 뒷걸음 치더라고
내가 더 지랄을 해줬더니
그 여자 갑자기 아 우리가 참자 이지랄 하더라
여튼 내가 이겼어
여기서 글이 끊겼는데
거기 단골 식당인데 사과 전화해야함?
사장님이 그냥 참고 나가라해서 나갔어
이제 안 갈건데 그래도 소리 질러서 죄송하다고
사과드려? 찝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