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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출산 괜히 유도분만해서 개고생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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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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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 임신했을때까지만 해도 유도분만은 빼고 해야지 다짐을 했었는데 막상 출산할 때가 되니까 자분 제왕 정하지를 못한데다가 아기는 안에서 커지고 있고 나올 기미는 안보여서 결국 주치의 의견대로 예정일 전에 유도분만 하기로 함


아침 6시에 입원해서 촉진제 넣고 1박2일 걸릴 수 있으니 맘의 준비를 하라는 얘길 듣고 편하게 누워있었음. 관장도 생각보다 덜 수치스럽고 오전에는 아픈것도 없어서 아주 맘편했다.

그러다가 1시쯤 됐나 슬슬 진통이 오는데 진짜 미치겠는거임 ㅠㅠ 정말 죽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음.. 분명히 참을만 하댔는데 나는 정말 못참겠어서 자궁이 수축될때마다 울다가 사정사정 하면서 무통좀 놔달라고 함. 간호사샘이 와서 내진하는데 내진도 개아파서 난리쳤ㅋㅋㅋ 자궁문이 총 10센치 중에 4센치 안되게 열려서 덜 열리긴 했는데 일단 아파하니까 놔준다고 해주심. 10시간짜리 무통 맞음.


무통은 새우자세로 누워서 등에다가 주사를 꼽는건데 뭐가 꽂혀있다는 감각이 들기도전에 다리부터 시원해지면서 마비가 오는 느낌이 들음. 첨에는 거의 감각이 없다시피 함. 그 이후로 몇시간은 또 아무 생각없이 보냄. 무통주사가 생각보다 좀 기분이 이상해서 ㅠㅠ 느낌이 별로였음. 이 이후에 내진은 무통빨로 아프지도 않음. 소변줄도 꽂았는데 뭐 소변빼주는거 그런건 창피한거 축에 속하지도 않아 진심 ㅠㅠ

옆방에서 간헐적으로 아기우는 소리 남. 나랑같이 유도시작한 사람이 몇명 있었는데 그분들은 몇시간컷으로 성공했나보다..부럽다..하고 그냥 넋두리나 하고 있었음 ㅎㅎ


한 6시쯤 됐나? 간호사가 내진오더니 진행좋다고 7~8센치 열렸다고 함. 내 주치의는 퇴근하고 당직의가 분만해주시기로 함.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음ㅠㅠ 이때까지만 해도 내일 또 이짓을 안하는게 어디냐 그냥 하루에 끝내니까 운이 좋네 ㅎㅎ 하고 있었다...


아 그런데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여러분 절대 절대 절대 유도는 하지마세요.. 아픔을 첨부터 생으로 느껴야하고 사람에 따라서 촉진제가 드는 정도가 달라 애 내려오는 속도가 너무 달라서 나처럼 느리면 그냥 뒤지는거임 ㅠㅠ


한 9시쯤에 자궁문은 거의 다 열렸고 애도 거의 다 내려왔다고 미친듯한 아픔이 시작됐음. 이때부터는 진짜 생지옥이었다 ㅠㅠ 애가 좀 큰편이라 그런지 밑에 걸려서 꺼내지지가 않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듬. 9시부터 이미 분만 침대는 분만용으로 바꿔놓은 상태였고 30분 간격으로 간호사들이 와서 힘주라고 난리침. 나는 두 다리를 얹어놓은 당장이라도 애낳을 수 있는 그 상태로 힘을 열심히 줬지만...아무리해도 안돼 ㅠㅠ애가 안나온대... 머리카락이 보일정도로 내려와야되는데 ㅠㅜ 심지어 양막도 제대로 안터져서 간호사님이 양막터트린다고 손가락 넣어서 안에 휘젓다가 결국 포기하심 양막은 그 상태로 그냥 푸쉬쉬함 계속 ㅠㅠ 


9시반..10시.. 10시반.. 첨에는 간호사 1분이 오시다가, 2분이 오셨다가 3분이 오심. 오셔서 힘줄까요 하면 수축올때마다 애기 내려오게 힘을 열심히 줌. 하다가 안되면 간호사님들은 다음 30분동안 힘주는 연습하라고 하고 나가셨다가 30분후에 오는거임. 간호사분들도 도저히 안되겠는지 10시반에는 세분이서 한명은 내 다리를 잡고 한명은 내 배를 누르고 한명은 내 자궁문쪽을 누르면서 꺼내려고 난리쳤음. 근데 안돼ㅠㅠ 입구에 아기 머리가 계속 걸려있다는거임 ㅠㅠ 그렇게 그러면 진통 수축 올때마다 미친듯이 아파하면서 첨에는 힘주는 연습하다가도 나중에는 그것도 못해서 그냥 끙끙거리면서 난리쳤음. 방언튀어나오고 미친사람인줄 ㅠㅠ 내가 생각해도 개진상이었다...

이쯤부터는 통증에 이성을 상실해서 누가있든말든 진짜 엉엉울면서 나 못한다고 절대 안된다고 힘 못준다고 난리부르스를 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정신나간것 같은 순간이었어. 온몸이 다 떨려서 이까지 딱딱거리면서 떨었음 ㅠㅠ 춥고 아프고 미칠것 같아서 지금 생각해도 트라우마 올거같아 ㅠㅠ 


11시에 무통꺼짐. 이제 무통도 없이 생 진통임 ㅠㅠ 사실 무통이 막판가면 쓸모가 없다고들하는데 나는 이미 9시부터 개ㅐㅐ아팠음. 11시에는 간호사님도 화가 잔뜩 나셨는지 지금 힘안주면 애한테 못할짓 하는거라고 나를 마구 혼내심. 못해못해 개소리 늘어놓고 있었는데 큰소리로 혼나니까 정신줄은 잡아지지 않았지만 그 순간에는 힘을 주게 되더라. 

괜히 산모들 힘주다가 얼굴에 있는 실핏줄 다 터진다는게 아님. 나는 얼굴 실핏줄이 터지지는 않았지만, 유튭보면서 호흡법연습하고 얼굴말고 밑으로 힘주는 연습도 많이했는데 그 순간에는 연습한거고ㅠ뭐고 없이 그냥 미친듯이 힘줌 ㅠㅠ 그런 순간순간에도 너무 쪽팔리는게 밑에서 계속 뭐가 나오는 느낌인거임 ㅠㅠ 소변인지 양수인지도 모르겠음 진짜 출산이란 뭘까... 평생맞을 현타를 한꺼번에 다 맞는 느낌이었음.


죽음과 같은 고통으로 세사람이 내 사지를 붙잡고 밀고 누르고 난리치다가 결국 11시에 내 안에서 뭔가 퍽하는 소리가 나는거 같더라고. 그때 간호사가 드디어 내려왔다면서 이제 분만준비를 하자고 함. 아니 지금 분만한게 아니라ㅠ이제부터 한다고요...???? 아직 나온게 아니라 끝에 머리통이 걸려있는거라 미친듯이 아픈데 ㅜㅜ


와 당직의샘이 올때까지 기다리는 그 15분 정도가 진짜 피크였음. 나는 죽을것 같은데 그들은 너무 평온한거임 ㅠㅠ 천천히 분만장이 수술장느낌으로 바뀌고 제모하고 소독하고 어쩌고 하다가 당직의가 드디어 와서 회음부 절개하고(쪽팔림도 모르겠고 하는줄도 몰랐음) 힘 다시 주래... 마지막으로 주라고 또 난리여서 ㅠㅠ 수축올때 또 힘 미친듯이 줌 ㅠㅠ 이때도 남들에 비해서 오래걸렸다 ㅠㅠ 수축을 세번인가 놓치고 네번째 힘줄때 뭔가 쑥 빠지는 느낌이 나서 겨우..  겨우 끝났구나 함. 그리고 무통이 다시 들어간다는데 모르겠고 개아픔 누가 회음부 꼬매는거 안아프대?? 개아프던데????? 하... 후처치도 엄청 오래걸려서 엄청 찢어졌구나 함(난 이후로 회음부가 한 3주정도 계속 아팠음 ㅠㅠ) 아기 보여주는데 모성애고 뭐고 애도 안보였음 아파서 ㅠㅠ 와 신기하다 애기야 ㅜㅜ 근데 아파죽겤ㅅ어여 빨리 끝내주세요...가 내 속마음이었음 ㅠㅠ


진짜 후처치도 한 20분 넘게 걸렸으려나..? 겨우겨우 끝내고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 밤 12시가 됨. 이때는 무통주사 맞아서 안아프고 그럴거같지? ㅎㅎㅎㅎ 항생제 맞은거 부작용나서 토함 두번이나 ㅋㅋㅋㅋㅋㅋ 하... 간호사샘들이 옷다갈아입햐주고 시트도 갈아줌. 휴... 진짜 가지가지했다. 


두시간정도 누워있다가 병실로 이동했는데 그날은 몸이 만신창이라 당연히 잠을 못잠. 겨우 몇시간 자고 일어나서 부서질거같은 몸을 이끌고 소변보고(4시간안에 소변을 꼭 봐야함 그게 미션임) 다시누워서 잠만 청함... 밑에 계속 오로(피)가 나오니까 그거 패드갈러ㅠ가는것도 개힘듭 ㅠㅠ


휴 다음날 무통주사 빼줌. 아 근데 무통주사 빼고 진료인가 받으러 나가는데 저혈압와서 눈이안보이고 귀가안들림 ㅋㅋㅋㅋㅋ 결국 복도에서 쓰러질뻔해서 주변에 지나가던 간호사가 간이침대로 데려다줌. 한참 누워있다가 다른 간호사님이 부축해줘서 다시 병실로 돌아감 ㅠㅠ 병원에서는 회음부가 너무아파서 밥도 앉아서 못먹고 누워서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등도 너무 아파서 등은 왜아프지 하고 생각해보니 무통주사 꽂았던 자리였음. 거기가 속에서 멍든것 같더라. 바로누우면 등이아프고 옆으로 누으면 회음부가 아프고 ㅋㅋㅋㅋㅋ 잠도 못자고 해서 결국 회음부방석에 얼굴대고 엎드려누워서 쪽잠잤다... 자궁수축하려면 엎드려있는것도 안좋다하던데 안좋고뭐고 아파죽겠어서 그렇게밖에 못자겠더라구 ㅠㅠ


도대체 이게 뭔지 이런게 출산인가 싶더라.

병원에서 2박, 조리원 2주 중 1주는 거의 종합병동으로 살았음. 조리원이 천국 조캉스라고 누가 그래요... 조리원은 진짜로 망가진 몸 조리하러 가는거였음 앉는것도 제대로 안되고 피부는 소양증이 일어서 가렵고 온몸은 정말 미친듯이 부어서 일주일동안 사람몰골이 아니었음. 뼈마디는 매일매일 아프고 저혈압도 5일까지는 계속 가서 어지럽고 눈 잘 안보이고 ㅠㅠ 훗배앓이도 좀 있어서 배도 계속 생리통처럼 아프고 거울보니까 배가 다 멍들어있엌ㅋㅋㅋㅋ 간호사님이 열심히 눌러주셔서.. 다행히 갈비뼈는 안부러졌지만 ㅎㅎ 와 이렇게되나? 싶더라. 몸이 너무 안좋으니까 옷을 챙겨입고 그런것조차도 못하겠더라. 한걸음 걷는것도 아파서 정말 좀비처럼 걸음... 회음부 방석 없으면 앉지도 못함 ㅠㅠ 심지어 나는 젖몸살도 심하게와서 가슴울혈이 너무 크게생겨서 열나고 매일이 지옥이었음...병원에서는 그나마 진통주사라도 맞지 조리원에서는 주사도 없어서 진통제 타이레놀만 하루 3번 챙겨먹음 ㅠㅠ 그거없음 못버텨 ㅠ


지금은 출산 1달정도 됐는데 다른건 거의 돌아왔는데 손가락뼈마디는 아직 계속 아프고, 회음부 요실금이 남아있음. 아, 무통맞은 등자리가 계속 아픔. 이거 은근 통증이 오래가더라고 ㅠㅠ 휴 산후조리는 6~8주까진 해야된다더니 맞는 말인가봐...!!

남들 다 당첨된다는 임신 갖가지 이벤트(입덧, 임당, 고혈압 등등)가 거의 없었어서 난 운이 좋구나 했는데 출산하고 온갖거에 다 당첨될 줄이야...ㅋㅋㅋ 정말 어이없어 ㅠㅠ 이제 100일되면 탈모온다는데 혹시 그때도 제대로 당첨되면 또 후기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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