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궁금할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이런 경우도 있구나 들려주고 싶어서!!
난 일단 영문과 출신에 어학연수 1년 6개월 경험이 내 스펙 전부였어...
어학 점수는 높았지만 그것도 토플 점수였고 토익이나 스피킹 점수는 없었오...
그 흔한 컴활 점수도 없었구... 학점도 3점도 안 됐어... (부끄럽지만... 사실대로 말할게...😒)
유일한 경험은 학원+과외 알바 5년 넘게 했던 거? 그게 전부였어
나는 원래 집도 지방이고 학교도 지거국을 나와서, 취업도 왠만하면 우리 지역을 떠나고 싶지 않았어.
근데 주변 친구들 보니 취업이 안 돼서 다 수도권으로 빠지더라고 ㅠ ㅡㅠ
그래서 나도 서울 가야 하나,,, 하다가 집 근처 제약 회사에서 PM (프로젝트 매니저) 뽑는다고 해서 덜컥 지원을 했어.
그 당시에는 진짜 제약회사가 뭐하는 회사인지도 모르고...ㅋㅋㅋㅋㅋ
현업에서 뭔 일 하는지도 몰랐어 ㅎ
그냥 연봉 많이 줄 것 같아서.... 그게 유일한 이유였음...ㅋ
그때는 GMP (이쪽 업계에서 기초가 되는 것) 가 뭔지도 모르고.. 지금 생각하면 진짜 용감하게 면접 보러 갔던 거 같앜ㅋㅋㅋㅋ
회사에서는 영어 하는 사람을 뽑고 싶었는지, 내 전공이나 학점은 크게 신경 안 썼고
면접을 30분 정도 봤는데 30분 내내 영어로만 얘기했던 거 같아.
그렇게 회사에 들어왔는데 진짜 하나도 모르겠는 거야..
당연하지 ㅠ ㅠ 난 전공도 이쪽이 아닌 데다가 취준 경력도 없으니,, 맨첨엔 진짜 힘들었어.
바위에 계란치는 느낌으로 매일 그렇게 공부했던 것 같아...
매일 구글에 FDA guideline 아니면 EMA (유럽의 FDA 같은 곳) guideline 치면서 공부했었고
팀장님이나 본부장님이 전공 신경쓰지 말고 그냥 열심히 하면 된다고 격려해 주셔서 더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아
난 특히 시험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생화학 시험)
아무래도 내가 전공 지식이 없다보니 ㅎ... 주말에는 ebs에서 생물 강의 듣고,, 평일에도 혼자 구글링 하면서 공부했던 것 같아.
그러다가 입사 1년 정도 지나서 우리 팀이 회사 사정에 의해서 찢어지게 됐고,
나를 좋게 봐주시던 QC (품질관리팀! 간단히 말해서 시험하고 그 시험 결과 분석하는 팀이라고 생각하면 돼.) 팀장님이 본인 팀 오라고 하셔서
넘 감사한 마음으로 내려갔어!
물론 시험을 중점으로 하는 건 아니고,
해외 업체랑 미팅할 때나 해외 regulatory에서 실사 나왔을 때 통역을 하는 게 우선 내 주된 업무고
그치만 시험도 하고 있긴 해 ^0^
솔직히 맨첨엔 너무 버거웠던 것 같아..
PM 때 했던 업무보다 훨씬 더 디테일 해져서... ㅠ-ㅠ
나는 항체가 뭔지 항원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논문까지 찾아보면서 공부했던 거 같아.. (그래야 제대로 통역 가능 ㅠ)
그래도 다행인건 일이 너무 재밌다는 거!!!
고등학생 때는 과학이 그렇게 싫었는데.. ㅎㅎ 지금 하는 일은 너무너무 재밌어 >.<
이런 기회를 준 회사에도 너무 고맙고 잘 버티는 내 자신도 넘 기특해 히히
혹시나.. 전공 때문에 뭔가를 고민하는 덬이 있다면,, 이 비루한 글이 쪼금이라도 덬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