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동안 어느 순간부터 우리 가족은 정말 안맞는다는 생각을 했어
아빠랑 엄마도 애초에 사랑해서 한 결혼도 아니고
아빠는 바람핀 전력도 있고, 술을 매우 좋아하는 외향적 인간에
그에 비해 엄마는 정말 반대라서
성인이 된 후로부터 엄마는 나한테 아빠에 대한 불평불만을 계속했어
근데 진짜 이쯤되니까 정말 힘들다
이혼하라고 해도 하지도 않고 평생 살건데
사람은 절대 바뀌지 않으리라는거 아는데
계속 불평불만을 들어주고 있다보니 나도 지쳐
똑같은 패턴에 나아지지도 않는 아빠에
이럴거면 대체 결혼을 왜 한건지????
애초에 엄마랑 대화가 없었는데 그러니까 더 없어지고
지금은 그냥 형식적인 안부 전화만 가끔 하는데
내 얘기도 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무소식이 희소식인 듯 살고싶어
근데 또 한편으로 내가 자식이 되어서 엄마한테 너무 모질게 하고 있는거 아닌가란 죄책감이 들어
가족이란 정말 피곤한거 같아
하 이 답 없는 굴레에서 좀 벗어나고 싶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