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아빠뿐인데 아파
2년전에 뇌출혈로 쓰러지고 회복안되서 지금 그냥 요양병원에 누워만 있었는데
아빠가 요즘 상태가 안좋아져서
돌아가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 좋은 아빠는 아니었고 노후대비도 안해놔서 아픈 것도 너무너무 미웠거든
차리리 쓰러지고 돌아가셨으면 속편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그간 너무너무 힘들었었어
아빠여친이 말하기를
아빠가 쓰러지기전에 항상 나를 보고싶어했어는데 눈치보여서 못했다더라고, 그리고 나를 고생만 시켜서 항상 미안해했었대
이걸 생각하면 아빠가 의도와는 다르게 날 그렇게 힘들게 했겠구나
아빠의 인생도 불쌍하구나 생각도 들어
그래서 마음이 참 복잡해
아빠가 진짜 돌아가시면 아빠여친이랑은 연 끊을거라서
진짜 나혼자밖에 안남아
그게 가끔 너무너무 무서워
근데 앞으로 아빠를 또 언제까지고 부양할 생각하면 그것도 숨막혀
모든게 다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