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애가 3살인데 언제부턴가 친구가 자꾸 만날 때마다 애를 데려와
처음에는 나한테 애 데려가도 되냐고 물어봐서 안된다고 할 수는 없으니 괜찮다고 했지
그 이후부터는 나한테는 그냥 묻지도 않고 애기랑 같이 간다고 하더라
어제도 퇴근 후에 만났는데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애를 데려왔더라고
회사 마감때문에 정신 없이 일한 것도 있고 날도 더워서 지쳐있는데 진짜 속으로 짜증이 밀려왔어
식당 가서 밥 먹으면 온갖 장식물에 손대고 뛰어다니고 계속 울고 친구는 그런 애 달래다가 밥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급하게 나옴
당연히 친구랑 제대로 된 대화도 못함
애가 감기 걸렸대서 그럼 나중에 만나자고 했더니 친구가 카페도 가자고 하네
카페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자리에 앉고 5분도 안되서 애가 집에 가자고 바닥에 장난감 버리면서 울기 시작함
친구가 원래 이런 애가 아닌데 오늘 왜 그럴까라고 하는데 매번 그랬거든
결국 카페에서도 내가 그냥 나가자고 해서 나옴
집에 오니까 친구가 심심한데 잘 놀아줘서 고맙다고 카톡 와있는데 괜히 기분이 별로더라
앞으로는 애 데리고 오는 거면 그 친구 안 만나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