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갑작스러운 일이지만 그래도 항암 6개월이랑 수술 통해서 치료는 잘 됐고 관리 중이야
피부가 약해서 수술 부위가 두 번 터져서 ^^… 총 세 번의 수술을 하게 됐지만 (나머지 두 번은 그냥 재봉합 수준이긴 했어) 그래도 어째어째 지금은 괜찮아
항암하는 동안.. 머리는 다 빠지고 내가 너무 추하게 느껴졌었어
난 병원 다니고 회사 휴직하고 몸은 띵띵 부어서 힘들어 하는 동안 주변 친구들 즐겁게 해외 여행 가는 게 너무 부러웠어 가뜩이나 난 코로나때 대학을 다녔어서 그동안 해외 경험이 0번이었거든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벚꽃이고 그 시즌만 기다리는데 항암하면서 꼭 내가 잘 버텨서 내년 봄 그러니까 올해지 올해 봄에는 교토 벚꽃시즌에 놀러가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정말 올해 3월 말에 다녀왔고 놀고 왔는데..
우리 엄마가 나에 대한 애착과 의존도가 좀 높아 3박 4일 떨어져있던 게 처음이었는데.. 엄마가 원래 진통제나 수면유도제 이런 거 정해진 용량보다 훨 많이 먹거든..? 그러면서 콩팥이 좀 약해진 상태였나봐 그러다가 내가 없으니까 밥도 안 챙겨먹고 이래서 급성으로 상태가 나빠진 거야
4월 중순에 중환자실에 가게 되었고 정말 죽다 살아났다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임종 면회까지 갔었는데 무사히 잘 이겨내서 퇴원했어
그 이후에 엄마가 이제 나더러 일본 가지 말라고 ㅜㅜ 계속 그러는데
오늘 아침에 밥 먹다가 또 그 얘기 나온 거야 근데 내 입장에선 좀 어이없는 소리잖아.. 내가 일본을 갔기 때문에 아픈 게 아니라 저런 인과관계 때문에 아팠던 거니까
그래서 걍 웃었어 그랬더니 정말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막 그러는 거야
그러다가 대충 난 출근했는데.. 앞에서 말한 것처럼 내가 일본여행을 무슨 마음으로 갔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내가 여행가서 아픈 거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하니까 마음이 참 상하고.. 화나고
일 집중도 안 되고 그래 ㅜㅜ 에효효효
방금 엄마한테 엄마 나름대로는 심각했는데 내가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갑자기 화가 났다고 예민했다면서 문자 오긴 했는데
엄마는 좀 다혈질이라 매번 나한테 소리를 빽! 지르고 혼자 풀리거든 근데 난 엄마가 저럴 때마다 정말 자다가 봉창 맞은 느낌으로 기분이 확 상해 그 불쾌한 감정이 쭉 가다가 혼자 참고 삭히는 편이야
그냥 넋두리야 사실 어디에다가라도 얘기하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