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는 커플이고 동거 중임
예를 들어 7월 18일이 둘의 기념일이었음
A는 9 to 6 상근직이고 B는 집 바로 앞에서 음식점을 해서 새벽까지 일함
기념일 전 날, 그러니까 17일 오후 11시 반즈음 A가 자고 있는데 B가 갑자기 집에 찾아와서 휴대폰을 보여줌
A는 비몽사몽한 채로 무슨 일인지 인지를 못 함
B는 계속 휴대폰을 보여줌
A가 그제서야 아 좀 있음 우리 기념일이네 그래서 와준 거야? 고마워 라고 함
B가 어떻게 기념일을 까먹을 수 있냐고 서운해함
A 주장)
- 까먹은 게 아니라 자다가 일어나서 정신이 없었고 오늘 날짜를 바로 인지하지 못 한 거다
- 18일이 기념일인 건 당연히 안다
- 몇 주 전부터 이번 주 주말에 뭐 할지 내가 계획 다 세우지 않았냐, 기념일 까먹은 사람이 어떻게 그러겠냐
B 주장)
- 그래도 어쨌든 오늘이 기념일인 건 까먹은 거 아니냐
- 기억하고 있었으면 바로 알아차려야 하지 않냐
- 그리고 까먹은 거 맞는데 왜 자꾸 우기냐, 먼저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
A는 자기 나름 입장을 전달한 거 같은데 까먹었다고 인정하고 사과부터 하라는 B가 이해가 안 되고
B는 일단 상대를 서운하게 한 데에 먼저 사과를 하고 그 후에 상황 설명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음
그 날 밤에 한창 싸우듯이 대화하는 도중에
어쨌든 A가 많이 서운했냐 바쁜 와중에 시간 내서 와줬는데 바로 못 알아채고 서운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몇 차례 사과하긴 함
B는 왜 항상 머리로 먼저 이해하고 납득이 되면 사과를 하냐, 일단 상대 기분을 상하게 했으면 바로 사과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사과 타이밍이 항상 늦다 라고 함
덬들은 A, B 둘 중 어느쪽에 좀 더 공감이 돼?
난 당연히 둘 중 하나인 당사자인데 최대한 객관적으로 써봤어
지금 이 일로 며칠째 냉전 중이고 서로 이해가 안 되고 감정이 풀리지 않는 상황이야
헤어짐은 당연히 고려해봤는데 그래도 이별 외에 어떻게 풀면 좋을지 조언 부탁해ㅜㅜ